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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전속설계사, 생산성 격차 커…‘칼바람’ 부나

보험사 전속설계사, 생산성 격차 커…‘칼바람’ 부나

기사승인 2019. 06. 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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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의 ‘전속설계사 소득분포 시사점’ 보고서.
고소득과 저소득 보험설계사 간 생산성 격차가 커 향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과 50만원 이하 전속설계사 인원은 비슷하지만, 판매액 비중은 50배 가량 차이가 났다. 보험사 입장에선 인건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용 지출은 같아 매출 기여도가 낮은 설계사부터 감원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판매 증가와 시장 포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될수록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3일 보험연구원의 ‘전속설계사 소득분포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307만원(연평균 3688만원), 284만7000원(연평균 3417만원)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 인원은 월 소득 200~500만원 구간이 생보사는 32.9%, 손보사는 19.7%로 가장 많았다. 고소득과 저소득 인원은 비슷한 규모였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은 생보사가 17.4%, 손보사가 16.6%였다. 월 소득 50만원 이하는 생보사가 17.1%, 19.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원 대비 생산성 격차는 컸다. 월 500만원 이상인 설계사가 전체 판매의 절반 가량(생보 51.5%, 손보 42.9%)을 담당해 매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50만원 이하 설계사는 전체 판매의 2% 가량(생보 1%, 손보 1.8%)에 불과했다.

문제는 설계사 개개인의 생산성과 상관없이 고정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 영업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보험사 입장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저능률 설계사의 고용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험사들은 최근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지점을 통폐합하며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생산성이 낮고 고정비가 많이 드는 오프라인 영업지점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해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생보사의 총 점포 수는 3318개로 전년도 3488개보다 4.8% 감소했다. 또,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보험사 소속의 전속설계사는 약 17만명으로 같은 기간 2015년 전속설계사(약 20만명)보다 10% 감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험사는 판매 환경의 변화가 전속설계사 조직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기술을 활용해 전속설계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설계사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 혹은 건강관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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