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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말’ 트럼프, 군사옵션보다 제재 속 ‘노 러시’ 전략 고착화

‘거친 말’ 트럼프, 군사옵션보다 제재 속 ‘노 러시’ 전략 고착화

기사승인 2019. 06. 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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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대이란 보복공격 중단시키고 추가 제재 단행
미 상원 외교위원장 "트럼프, 전쟁 원하지 않는 대통령"
폴리티코 "트럼프, 북한·중국·이란 협상서 '노 러시' 전략"
TRUMP DEPARTS
군사옵션보다 ‘최대 압박’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전략이 대(對)이란 대응에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전략에서 제재와 함께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속도 조절론이 ‘공식’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정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월요일(24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사옵션보다 ‘최대 압박’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전략이 대(對)이란 대응에도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전략에서 제재와 함께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속도 조절론이 ‘공식’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언제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전환시키는 데 열어있으며 엉망진창(mess)인 이란 경제를 개선하는 협상을 신속히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중단한 결정에 대해 찬사를 얻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나더러 ‘전쟁광’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은 내가 비둘기파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이날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 문제를 관해 논의한 지난 20일 백악관의 상황실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 레토릭’과 ‘불개입 외교정책 본능’ 사이의 긴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며 공화당 소속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의 노 러시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끄는 협상에서 충분한 공간을 스스로 제공, 전략이 엉망이 될 경우 자신을 보호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란의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려다 취소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을 언급할 때도 등장하는 ‘단골’ 표현이다.

폴리티코는 “자주 들썩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재임에 최대 걸림돌이 되는 외교 현안에 관한 한, 세간의 주목을 받는 협상들의 진전에 대한 압박을 받을 때마다 인내심을 나타내려 하면서 같은 언급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이란과의 갈등 등을 그 예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 러시’ 접근법은 북한과의 협상 등에 따른 학습효과에 기인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그는 학습했고, 접근법을 실제로 조정했다”며 북한과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가 충분한 진전이 없다고 비난만 초래했던 초기의 실수 등을 제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거친 대화’로 시작했지만 장기적 정책 목표에 대해 모호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는 WP에 “김정은이 이란 이슈를 본다면 ‘트럼프는 여러 가지를 협박하더라도 분명히 종이호랑이다. 종이호랑이에 대해서는 더 강한 공격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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