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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저조한 플랜트 사업…신용등급 하락까지

현대로템, 저조한 플랜트 사업…신용등급 하락까지

기사승인 2019.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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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지난해 당기순손실 3080억원
플랜트부문 손실폭 2013년 이후로 계속 증가
4년간 플랜트 수주잔고 약 절반 감소
실적·영업이익률 하락에 신평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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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의 계속되는 적자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철도 부문이 수주를 이어오고 있지만, 플랜트 부문의 변화 없이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59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7.7% 감소한 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1.5% 감소한 2조4119억원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9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전년(463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3080억원에 달했다.

현대로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철도 부문이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운영사로부터 3358억원 규모의 트램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신규수주 5000억을 상회하는 등 하반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플랜트 부문의 오랜 적자행진이 철도 부문 실적을 상쇄하는 모양새다.

실제 제철·시멘트·물류·발전·환경·자동차생산·공항 설비 및 프레스 등을 포함하는 플랜트 부문은 2013년 2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사업 부문에서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43억원의 손실로 철도 부문 손실의 3배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5%에서 올해 1분기 18%로 감소하는 등 매출 비중도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런 사이 플랜트 수주 잔고 역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조원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기준 5043억원을 보이며 약 4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함께 줄어들어 2016년과 2017년 각각 3.56%, 1.67%를, 지난해의 경우 -8.13%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장·단기신용등급을 각각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A2↓’에서 ‘A2-’로 햐향조정했다. 나신평 측은 햐향조정 배경에 대해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면서 “이익창출력 둔화와 운전자금 부담으로 중단기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로템은 일반 제철소 수주 경험, 제철설비 공급능력과 자동차 생산설비의 라인 엔지니어링 및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살려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통해 플랜트 부문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부문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해외 EPC사업이 점차 안정화 되고 있어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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