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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9월 카드 종금 자회사 편입... 손태승식 지주사 완성중

우리금융, 9월 카드 종금 자회사 편입... 손태승식 지주사 완성중

기사승인 2019.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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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명실상부한 ‘금융지주사 진용’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우리은행 산하에 있던 우리카드·종합금융(종금)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부동산신탁사,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지분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증권·보험사를 제외한 은행·카드·자산운용·부동산신탁·종금까지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달에만 자본확충·중간배당 등을 통해 1조4000억원 규모 현금실탄을 마련한 배경도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총알을 마련한 것이란 해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손자회사인 종금과 카드는 오는 9월 이후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재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종금과 카드 지분 59.3%,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종금과 카드가 손자회사였지만, 오는 9월께 자회사로 승격된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종금 지분 59.83%를 3927억9000만원에 사기로 했다. 우리카드도 경영 시너지를 위해 신주와 현금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손 회장의 종금·카드사 편입 드라이브로 올해 중 우리금융이 실질적인 지주사 체제를 갖출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증권사를 제외하고 자산운용·카드·부동산신탁사 등 인수가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간 손 회장은 ‘광폭 M&A행보’를 보여왔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이 추진한 M&A만 자산운용·카드사·부동산신탁사 등 3건에 달한다. 이중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는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또 아시아신탁에 이어 국제자산신탁 지분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마쳤으며 롯데카드 지분 20% 인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주캐피탈·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연내 지주사 산하에 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M&A 특성상 여러 상황적 변수로 인해 최종 결정까지 확실하진 않지만,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 등이 인수 마무리단계인 만큼) 연내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자본확충 계획도 차질없이 마련됐다. 우리금융은 이달에만 1조4760억원 규모의 현금 실탄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후순위채 3000억원 발행에 이어,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또 지난 12일 우리은행으로부터 6760억원 규모의 중간 현금배당을 받았다. 우리카드와 종금의 자회사 편입을 위한 자금은 1조6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지막 퍼즐인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위해선 중대형급 증권사와 보험사가 필요한데, 아직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규 금융지주사에 엄격히 적용되는 자기자본비율 규제도 M&A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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