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4타차 뒤집기 쇼 불발’ 박성현, 女PGA 챔피언십 준우승

기사승인 2019. 06. 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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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s PGA Golf <YONHAP NO-1358> (AP)
박성현이 24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여자 PGA 챔피언십 4라운드 17번 홀에서 버디를 놓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성현(26)이 라인을 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홀 컵에 떨궜다. 반면 1타차로 압박당한 선두 해나 그린(23·호주)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다. 연장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순간 그린의 기막힌 벙커 샷이 공을 핀 옆 약 1.5m 지점에 올려놓았다. 끝까지 침착한 그린은 내리막에 잔 브레이크가 많아 쉽지 않았던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박성현의 맹추격을 끝내 뿌리쳤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57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약 44억8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등으로 4타를 줄였다.

언더파가 20명밖에 나오지 않은 난코스에서 막판 분전하며 2년 연속 4타차 뒤집기 쇼를 노렸으나 신예 그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성현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그린(9언더파 279타)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4타차를 극복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끝내 정상에 섰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재현되지는 못했다.

세계 랭킹 114위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로 경력이 일천한 그린은 대회 내내 엄청난 그린 적중률(70.8%)을 과시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장식했다.

간발의 차로 역전승이 무산되면서 한국 선수들은 4월 ANA 인스퍼레이션의 고진영(24), 이달 초 US 여자 오픈의 이정은6(23)에 이어 올 시즌 내심 꿈꿨던 메이저 대회 전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3라운드까지 그린에게 5타 뒤진 공동 5위였던 박성현은 한때 6타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그린이 9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4)까지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저지르는 틈을 타 1타차로 맹추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박성현의 유일한 오점인 1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못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놓쳤지만 박성현으로서는 2월 싱가포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주춤하던 페이스를 되찾았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는 결과다. 3월 KIA 클래식 준우승이 한 차례 있었지만 7개 대회에서 컷 탈락 1회를 비롯해 ‘톱10’에도 들지 못하는 작은 슬럼프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로는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걸린 박인비(31), 이미림(29), 김효주(24)가 나란히 4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준우승자 유소연(29)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0위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김인경(31)은 공동 14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다. 루키 이정은은 3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부진했으나 이날 4타를 줄이며 순위를 공동 30위(2오버파 290타)까지 끌어올린 채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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