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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1년 만에 송환’ 한보그룹 정한근 2차 소환조사

검찰, ‘21년 만에 송환’ 한보그룹 정한근 2차 소환조사

기사승인 2019. 06. 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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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송환 한보 정태수 아들, 눈감고 묵묵부답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씨가 지난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연합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가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그가 도피했던 당시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정 전 회장의 소재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해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한보그룹의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대표였던 정씨는 1997년 11월 전모 전 대표이사, 임모 전 기획부장과 공모해 회사가 보유한 주식의 매각자금 322억원을 스위스에 있는 타인 명의 계좌에 예치해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한 정씨는 같은 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다. 법원은 정씨가 도피한 기간 동안 1년 단위로 피고인 구금용 구속영장을 발부해왔다.

결국 정씨가 국내에 송환됨에 따라 조만간 그에 대한 재판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밀항, 신분세탁 등 그간 도피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여죄에 대한 기소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정씨의 아버지인 정 전 회장의 생존 및 소재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정씨로부터 “지난해 아버지가 에콰도르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직접 임종을 지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검찰은 정씨의 세금 체납액 200여억원을 포함해 정 전 회장 일가의 체납액이 총 36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정씨가 다른 의도로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 전 회장의 사망 증거를 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키르기스스탄·에콰도르 등 현지 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사망진단서 등 객관적 자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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