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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 당신의 삶, 어떤 흐름 속에서 지탱되고 있는가

[칼럼] 지금 당신의 삶, 어떤 흐름 속에서 지탱되고 있는가

기사승인 2019.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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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렬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겸임교수
서준렬 증명 사진
서준렬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겸임교수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제껏 내가 회사에서 받은 월급, 도대체 누가 주었던 것일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회사가 주는 월급’의 구조를 보고 ‘내가 만드는 월급’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본 적이 있는가? 직장인들의 삶을 지탱하게 하는 것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월급’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동안 직장에서의 월급을 1차원적으로만 생각하면 당연히 ‘월급은 회사에서 준다’고 생각한다. 상사나 경영진들이 “회사가 너희를 먹여 살리는데…”라는 말까지 하는 정도라면, 사실 직장인에게 회사는 마치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님의 위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충성’의 대상이라는 논리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월급은 회사라는 부모와 같은 조직이나 법인체가 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라는 ’사람‘이 준 것이다. 그러니까 소비자로 불리는 일군의 사람들이 낸 돈이 회사로 들어오고, 회사는 그 돈을 모아 놓았다가, 특정한 날에 ‘월급’이라는 이름으로 입금을 해준 것에 불과하다. 회사 밖의 ‘다른 사람들’이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돈은 사람으로부터 나왔고, 또 다른 사람에게로 간다. 우리는 늘 그 돈의 흐름 속에 존재해왔고, 그 안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얻어왔다. 회사가 만들어낸 그 돈의 흐름에서 벗어난다면, 이제 다른 돈의 흐름 안으로 나 자신을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

다만 이렇게 반문할 수는 있다. “회사는 안정적으로 돈을 지급하지만, 내가 직접 사람들에게 돈을 받으면 불안정하지 않을까요?”라고 말이다. 일견 타당한 말일 수는 있지만, 100% 맞는 말은 아니다. 회사의 현금 보유력이 얼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사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못하면, 결국 월급을 주지 못한다. 무한 경쟁시대에서 이처럼 부정기적이고, 안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회사의 생존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것,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할 수 있는 확률은 적어지고 퇴직연령이 더 젊어지고 있는 현재와 미래에서만큼은 그 불안정성은 더욱 증가한다. 개인이나 회사나 어차피 불안한 존재이기는 매한가지다.

중요한 것은 어떤 흐름으로 진입하냐는 것이다. 더구나 스스로가 이러한 돈의 흐름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회사보다 훨씬 좋은 점들이 있다. 우선 일방적으로 퇴출될 염려가 전혀 없다. 타의에 의해 나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자부심은 인생의 안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흔히 ‘회사에 소속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혼자 일하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일반적인 경영의 원리에서 보자면, 당신이 200만원의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그 3배인 600만원어치의 노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의 경비와 복지 비용까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본질은 ‘회사를 다니느냐, 다니지 않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돈의 흐름 속에 있는가?’이다. 직장인은 회사와 다른 사람들이 주고받는 돈의 흐름에 부속해 있는 것이고, 자신만의 시스템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돈의 흐름 속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전쟁터를 선택할 것인가, 지옥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다. 이 세상에는 전쟁터와 지옥 말고도 많은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의 삶이 어떤 흐름 속에서 지탱되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흐름을 통해 지탱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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