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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천국의 길로 진입하는 中 상황 심각

몰래카메라 천국의 길로 진입하는 中 상황 심각

기사승인 2019. 06.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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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전국에 감시카메라도 26억 대 설치될 듯
중국이 몰래 카메라(몰카) 천국의 길로 내달리고 있다. 상황이 너무나도 심각해 14억명의 중국인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할 정도지만 해결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2022년에는 현재 2억대인 전국의 감시 카메라(CCTV)가 27억6000만대로 늘어나면서 몰카 기능까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몰카
베이징의 한 지하철 안에서 지팡이 아래에 내장된 몰카로 사진을 찍는 몰카범. 방법이 아주 교묘해 적발이 쉽지 않다./제공=중국중앙텔리비전(CCTV) 화면 캡처
최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위타이(玉泰) 호텔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5일 보도에 의하면 피해를 당할 뻔한 이는 20대 후반의 시민 황(黃) 모씨로 여자친구와 함께 투숙했다 텔레비전 아래에 설치된 콘센트 구멍에서 몰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즉각 공안에 신고했고, 출동한 공안은 다른 객실 네 곳에서 추가로 몰카를 찾아냈다. 아이러니한 것은 몰카 설치범인 40대 초반의 셰(謝) 모씨가 호텔 내부의 CCTV를 통해 행적이 드러나 체포됐다는 사실. 몰카 범죄를 몰카 역할도 하는 CCTV가 적발해 낸 셈이다.

비슷한 사건은 광둥(廣東)성의 경제특구 선전에서도 발생했다. 시내에 자리잡은 유니클로 매장 탈의실에서 한 고객이 거울 위에 부착된 단추에서 초소형 몰카를 발견한 것. 전국 각지의 공중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10여건 이상의 몰카 사범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모든 공공장소에 몰카 안전지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대의 베이징 시민 L 모씨는 “무엇보다 소형 몰카 값이 너무 싸다. 게다가 온라인 상에서 아무 규제없이 팔리기도 한다. 범죄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당국은 그럴 의지가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공공의 안전과 시민 보호를 위해 설치된 전국 대부분의 CCTV까지 본의 아니게 몰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기관이나 개인들이 아무 규제없이 CCTV를 마구잡이로 설치하는 현실을 더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정보통신시장 분석기관인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IDC)의 분석은 이런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IDC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중국에는 한 명 당 두 대에 해당하는 CCTV가 중국 전역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회가 거대한 파놉티콘(원형 감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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