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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특급 VIP 만나는 재계… 글로벌 ‘큰 손’ 잡아라

5일간 특급 VIP 만나는 재계… 글로벌 ‘큰 손’ 잡아라

기사승인 2019.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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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와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슈퍼파워 미국 대통령이 연달아 한국에 온다. 재계로선 초대형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열고 글로벌 통상 압력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주요 대기업들은 이들을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들은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기 위해 계열사별 협력 사안을 취합·조율하고 의견을 모으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 정상은 28일 일본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국을 잇따라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중동 건설에 매달리고 있는 삼성물산을 방문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빈 살만 왕세자를 맞을 채비를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각 그룹들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 계열사들과 사우디와의 협력 또는 미국에 어필할 수 있는 사업과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협력을 논의하고 있고, 무슨 어필을 할지는 국가 간 경제협력 개념이라 극비”라고 했다.

26일 방한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최고경영진과 청와대에서 환영회 또는 오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가 현지서 주도하는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프로젝트엔 총 50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스마트시티 조성엔 삼성·SK·LG 등이 가진 5G통신,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이 필수적이라 사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산유국이라 SK는 석유 등 에너지분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사우디 현지서 추진되는 5조원대 합작조선소 설립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 자리엔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로선 약 22조원 규모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우디 원전 수주전은 우리를 포함한 5개국이 입찰 절차를 진행 중으로, 연내 후보를 더 추릴 것으로 안다”며 “정상회담 등 의제에서 원전·에너지 등이 포함돼 있어 충분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했다.

왕세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의 5조원대 프로젝트 준공식 행사에도 참여해 양국 협력을 가속화하는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는 최근 현대중공업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사들이며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오는 29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알려진 바 없지만 2017년 방한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만나 자국 투자를 독려한 만큼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는 현지 재계와의 만찬을 첫 일정으로 소화할 만큼 기업과의 대화에 신경쓰고 있다.

우리로선 6개월 연기된 자동차 무역확장법 관세폭탄을 면제받기 위한 교감이 가능하고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애로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달 신동빈 롯데 회장은 루이지애나에서 대규모 화학공장 준공식을 갖고 백악관서 트럼프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28일 G20 정상회담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담판이 갈등 양상으로 끝날 경우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종용할 수 있어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삼성·SK·LG 등 일부 기업들은 부담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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