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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올해부터 무상급식 이뤄져 뿌듯”

[인터뷰]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올해부터 무상급식 이뤄져 뿌듯”

기사승인 2019. 06. 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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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1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올해부터 경남의 모든 초·중·고 학생들이 질높은 무상급식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취임 후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2014년 학교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도와 갈등을 겪어으며 아이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운동장 구석에 솥단지를 걸고 급식을 했던 일, 2016년 학교급식법 개정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도민과 학부모님의 지지와 참여로 얻은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회고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육감은 “올해는 급식비 단가를 평균 500원 정도 인상해 ‘GMO 없는 친환경 안전급식’과 내 고장의 식재료를 사용한 ‘백리밥상’ 등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확대·추진하고 있다”며 “이제는 무상급식을 넘어 유·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무상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확인한 도민과 학부모님의 요구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치를 통해 ‘아이키우기 좋은 경남’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협치를 이뤄냈으며 관련 교육협력 사업들을 지속 추진했다.

앞으로 3년은 경남교육이 미래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 되고 경남교육청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학생·학부모·교직원이 보다 새로운 교육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혁신교육,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교육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취임 후 달라진 점은.

“교육생태계가 학교를 넘어 마을로 확대되고 있고 2015년 경남형 혁신학교로 시작한 행복학교는 우리의 교육생태계가 학교 울타리를 넘어 마을교육공동체로 확장하는 시초가 됐다.

행복학교는 지역별·학교의 상황에 맞게 행복맞이학교, 행복학교, 행복마을학교로 운영하며 이후 행복교육지구와 마을교육공동체가 주도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행복교육지구는 시·군 단위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김해, 밀양, 양산, 남해, 고성, 사천, 남해, 하동 등 8곳으로 확대됐고 창원지역의 웅동, 내서, 봉림, 김해, 밀양 등에서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학교와 마을공동체가 협력하는 행복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또 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협력사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경남도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올해부터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전면 확대하고 학교급식비 분담률을 조정하는 등 무상급식 확대와 급식의 질 향상을 이끌어 냈다.

수학여행비, 교복·체육복 구입비 등 무상교육 확대, 서민자녀교육 지원사업 재구조화, 공교육 기능 강화 등 다양한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동의 현안이기도 한 학교용지 매입부담금 분쟁 해소, 경남형 온종일 돌봄 확대 추진, 고용·위기 지역 실직자 자녀교육비 지원 등 교육을 매개로 한 교육협력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역점을 둔 사업은.

“취임 후 1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은 ‘무상교육’, ‘학생안전’, ‘미래역량’, ‘교권보호’, ‘교육협력’이라는 5가지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올해부터 경남의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게 됐고 이미 초·중·고등학생 수학여행비, 체육복·교복 구입비를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 고3 학생의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구입비를 지원해 고교 무상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2021년에는 무상교육의 큰 틀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안전을 위한 경남교육청의 노력과 성과는 전국의 그 어느 곳보다 앞서 가고 있고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방 안전덮개를 도내 520개 전 초등학교에 보급했고 올해는 유치원으로 확대하며 안심 우산, 안심 비옷을 학교에 비치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자녀 안전에 관한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정책을 통해 3년간 773억 원을 투입하여 체육 공간이 없는 작은 학교에 소규모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도내 전 학교에 공기정화장치와 미세먼지 방진막을 설치하고 미세먼지 대응 교육을 강화했다.

특히 올 9월에 개원을 앞둔 ‘학생안전체험교육원’에서는 학생들이 재난과 일상사고의 다양한 유형을 이해하고 정확한 판단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안전체험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기 위해 배움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시행하고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과 학습자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가 정착되고 있다.

올해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지원을 대폭 강화했고 학교문화를 보다 민주적·인권친화적으로 바꾸어 경남의 모든 학교를 상상력과 창의력이 꿈틀대는 미래학교로 만들겠다.

교권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기에 법으로도 보호하고 있고 지난 3월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열고 최초로 지역사회,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교권보호 의지를 담은 ‘교육공동체 교권보호 선언’을 했다.

학교 현장의 교원들을 위해 우선 추진하는 ‘교권보호 7대 프로젝트’를 통해 ‘예방-치유-복귀’ 원스톱(One-Stop)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권보호를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치를 통한 협력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경남도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무상교육 지원 확대,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재구조화, 학교용지 매입부담금 분쟁 해소와 같은 성과를 거뒀으며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공약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교육감 공약사업은 7개 영역, 47개 사업으로 연 2회의 자체평가, 한국매니페스토평가, 공약사업평가위원회의 외부평가를 통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게 추진하고 있다.

공약사업평가위원회는 도민 36명과 학생 10명으로 구성돼 전체 평가위원의 22%에 해당하는 학생 평가위원 10명은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생자치 영역(학생 동아리활동 강화, 학생자치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평가하고 공약 추진과정에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공약 이행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공약사업은 크게 ‘수업 혁신을 통한 미래역량 강화’,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에 방점을 두고 수업 혁신과 민주적인 문화 조성을 통해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체제를 준비하는 동시에, 교육 혁신을 위한 교육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지난 4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았던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진로교육원 설립도 사업의 타당성을 보완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취임 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남학생인권조례가 경남도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미래 교육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경남학생인권조례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논의와 광범위한 의견수렴, 법제심의위원회의 꼼꼼한 심의를 거친 경남학생인권조례 최종안을 지난 4월26일 경남도의회에 제출했지만 지난달 15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도의회 임시회에서 본회의 상정 기회가 남아 있지만 부결이라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금할 수 없고 인권 존중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조항 수정이 아닌 조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경남학생인권조례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학교가 인권이 숨 쉬는 평화공간이자 행복한 배움터로 바뀌기 위한 교육적 기반이다. 부결은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이 지닌 교육적 가치보다 반대측의 무차별적인 음해와 근거 없는 허위사실에 귀 기울인 결과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또 다른 1년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사회변화는 미래 교육에 대한 가치의 변화를 가져왔고 지금이 바로 ‘교육혁신을 넘어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공간도 교육’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신설학교에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을 도입하고 기존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해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협력을 강화해 교육복지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내 모든 시·군에서 행복교육지구와 행복마을학교를 운영해 아이키우기 좋은 경남을 만드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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