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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가족 자녀 ‘잡종강세’혐오성 표현...사퇴촉구 기자회견

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가족 자녀 ‘잡종강세’혐오성 표현...사퇴촉구 기자회견

기사승인 2019. 06. 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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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 익산시청서 6개단체 150여명 기자회견
정시장, 지난달 다문화 행사서 '잡종강세'표현
정시장 논란 커지자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한 표현이었다 주장
정헌율시장 규탄 기자회견
25일 오전 11시 전북 익산시청에서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 6개단체 회원 150여명이 정헌율 익산시장의 다문화가족 자녀모독발언에 대해 사퇴촉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공=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중국과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다문화가족 6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그 자녀들을 가리켜 ‘잡종강세’라는 혐오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6개 단체 회원 150여명은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시장이 차별에 기반을 둔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원들은 “정 시장의 발언은 용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며 “한국사회에 사는 이주민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번 정시장의 발언이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을 잠재적 위험요소로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런 발언이 인종주의적 편겨에 입각한 심각한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과 “문제가 되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문화 가족의 자녀를 더욱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 평소 정시장의 다문화가족과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결혼이민자가 생활하는 익산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심각한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인데도 단순히 말실수로 취급되고 있다”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발언임을 인식한다면 정 시장은 사과의 의미로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익산시청 정문앞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나타난 정 시장은 “죄송하다. 앞으로 익산시를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그것으로 사죄하겠다”고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집회에 참가한 전국이주여성쉼터회원 등은 “정 시장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자회견 직후 정헌율 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원광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 나눔 운동’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이러한 발언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당신들이 잡종이다’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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