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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폼페이오 겨냥 “반북 실무자 있는한 비핵화 어렵다”

북한 외무성, 폼페이오 겨냥 “반북 실무자 있는한 비핵화 어렵다”

기사승인 2019. 06.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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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담화 발표…"미국, 대북 적대행위 노골화" 주장
북미고위급 회담장 들어가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북한에 적대적인 정책실무자들이 있는 한 한반도 비핵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가 진행되는 등 북한의 비핵화 대화 복귀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더욱 로골화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변인은 “조미(북·미) 수뇌분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하여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 개선도, 조선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제재 관련 언급을 지적하며 “제재가 조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폼페이오의 말대로 현재 미국의 제재가 우리 경제의 80% 이상에 미치고 있다면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미국의 목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대이란 추가 제재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현재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고 이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지난 21일 북한에 대한 기존 경제 제재를 1년 연장한 데 대해 “제재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의 야망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더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제재 해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대변인은 “우리 국가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치고 싶으면 치고 말고 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우리의 자주권, 생존권을 짓밟으려 든다면 우리는 자위를 위한 실력행사의 방아쇠를 주저 없이 당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대북협상 담당자를 비판할 때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대변인 담화로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최근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나온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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