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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한근에 명의 빌려준 고교 동기 ‘범인도피’ 혐의로 소환조사

검찰, 정한근에 명의 빌려준 고교 동기 ‘범인도피’ 혐의로 소환조사

기사승인 2019. 06. 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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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송환 한보 정태수 아들, 눈감고 묵묵부답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정씨의 신분세탁을 도운 인물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26일 정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유모씨(54)를 범인도피 등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유씨는 정씨와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유씨는 자신의 명의를 빌려줘 정씨가 영문이름으로 캐나다 영주권과 미국 시민권 등을 취득하는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다.

한보그룹의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대표였던 정씨는 1997년 11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의 매각자금 322억원을 스위스에 있는 타인 명의 계좌에 예치해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도주한 정씨는 유씨의 이름과 범죄경력, 가족 등 신상정보로 2007년 캐나다 영주권, 2008년 미국 영주권, 2011년 미국 시민권, 2012년 캐나다 시민권을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특히 유씨는 2010년 자신의 이름을 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검찰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의 협조를 받아 정씨 가족의 캐나다 거주 관련 서류에 유씨의 이름이 사용된 점, 유씨가 캐나다에 간 사실이 없는 점 등을 확인해 정씨가 유씨의 이름을 이용해 신분세탁을 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언제부터 정씨를 돕기 시작했는지, 다른 해외 은닉 자금 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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