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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핵화 성공 위해 한·일관계 정상으로 복원돼야

[사설] 비핵화 성공 위해 한·일관계 정상으로 복원돼야

기사승인 2019. 06.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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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한·일 관계를 풀어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조이 야마모토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동맹으로 한·일 간 상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일 관계가 좋지 않으면 북한과의 협상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를 푸는 데 미국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28~29일의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만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은 “우리는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했고 일본은 “주최국 의장이라 일정이 꽉 차 있다”고 했다. 양국이 다른 입장을 밝혔는데 결론은 두 정상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G20은 각국 정상의 외교 전쟁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중국·러시아 정상을 만난다. 다른 나라 정상들도 상대를 바꿔가며 외교전쟁을 벌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북핵에 어떻게 접근할지도 관심이다. 기대는 했어도 성사되지 않은 게 한·일 정상의 만남이다. 부득이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까지 갔는데도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것은 매우 아쉽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한·일 관계를 보는 미국의 눈이다. 한·일 사이가 좋지 않으면 북핵 협상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은 한·일 모두가 귀담아들어야 한다. 한국이나 일본이 당면한 위협은 북핵이다. 북핵은 미국이 혼자 풀 과제가 아니다.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한국, 위협에 노출된 일본도 같은 마음으로 미국을 도와야 비핵화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은 한·일 관계복원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게 한·미·일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한·일 간에는 역사적 고통이 있었고, 풀린 것도 있고, 아직 풀리지 않은 것도 있다. 또 우리에겐 과거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다. 따라서 한·일은 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를 짜내야 한다.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성숙한 자세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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