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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트남, 중국보다 더 나빠’ 비판 이유는

트럼프, ‘베트남, 중국보다 더 나빠’ 비판 이유는

기사승인 2019. 06. 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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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베트남, 중국보다 미국 더 이용. 가장 나쁜 착취자"
베트남, 대미 수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급증
WSJ "중국산 제품, 미 관세폭탄 피하려고 베트남 등서 원산지 세탁"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언급하면서 베트남이 중국보다 미국을 더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들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핵심 우회국으로 베트남이 지목받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깊어 보인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한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언급하면서 베트남이 중국보다 미국을 더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중국의 대체 공급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고로 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경제권뿐 아니라 베트남 등 신흥 경제국과도 ‘불공정’한 무역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핵심 우회국으로 베트남이 지목받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깊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수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베트남과 같은 장소로 옮기고 있다”며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보다도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의 통상에서 과도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취지에서 “가장 나쁜 착취자”라는 표현도 썼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베트남의 대미국 수출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5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컴퓨터·전자제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6% 급증한 18억달러어치에 달했다. 이는 같은 품목의 전 세계 수출 증가율(13%)의 5배 이상 수준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컴퓨터·전자제품은 80.8%나 급증한 51억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이도 전 세계로부터 수입 증가율(19%)의 4배 이상이다.

기계 및 장비 부문의 경우 대미 수출은 54.4%,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9.2% 각각 급증했다.

이 같은 베트남의 대중 수입, 대미 수출 급증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자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고, 미국 수입업체들이 베트남을 중국의 대체 공급지로 선택한 것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고자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원산지를 속이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된다.

WSJ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 등을 거쳐 원산지를 세탁해 미국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폭탄을 피해가고 있다며 베트남이 핵심 우회국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일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자 가짜 베트남 원산지 표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 세관 당국이 농업에서 섬유·철강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회피하려는 기업들의 가짜 제품 원산지 증명서와 불법 운송을 수십 건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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