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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SK 산체스, 투수부문 독주 이어갈까

‘고공행진’ SK 산체스, 투수부문 독주 이어갈까

기사승인 2019. 06. 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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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산체스 '빛나는 역투'<YONHAP NO-5765>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앙헬 산체스 /연합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29)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체스는 다승 공동선두(11승 2패), 평균자책점(2.04)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부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3.90으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8승(8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던 그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산체스는 후반기 급격한 체력저하로 고전했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체력을 보충하지 못했던 것이다. 88㎏이던 몸무게가 70㎏대 후반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공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지난해 8월 KIA 타이거즈전에선 0.1이닝 동안 10실점(9자책점)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데도 SK 구단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산체스의 실력을 믿고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초반에 보여줬던 산체스의 퍼포먼스를 믿고 올해도 동행하기로 선택했다. 하지만 더 체계적으로 관리 받는다. 올해 한국 음식에 적응력도 키웠고, 하반기 체력 저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일찌감치 휴식도 부여받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 14일 NC다이노스전에 등판한 산체스를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휴식을 줬다.

휴식 후 12일 만에 등판한 지난 26일 경기에서 산체스는 LG 트윈스를 성대호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오랜만에 등판이라 힘이 넘쳐 컨트롤이 안됐다는 산체스는 1회 3실점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에이스로서 위용을 뽐냈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며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한 산체스는 각종 투수부문 개인기록에서 지난해 리그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두산의 조시 린드블럼과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산체스는 다승에서는 린드블럼과 함께 공동선두를 기록 중이고 평균자책점은 린드블럼(2.08)에 근소하게 앞서 리그 1위에 올랐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에서는 린드블럼(0.97)이 산체스(1.07)보다 앞섰다.

하지만 이 경쟁구도는 조만간 깨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최근 들어 타선아 살아나면서 화끈한 득점지원이 가능해졌다. 최정이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불방망이를 뽐내는 등 6월 팀타율 0.29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두산은 SK전 스윕패를 포함해 4연패를 이어갔다. 타선의 침체로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또한 린드블럼도 지난해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만큼 휴식을 부여 받을 계획이라 산체스가 좋은 활약만 보인다면 개인기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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