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마이스터高 폐지” 주장… 더 늘리는 게 답이다

[사설] “마이스터高 폐지” 주장… 더 늘리는 게 답이다

기사승인 2019. 06. 27. 18: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를 추진함으로써 논란을 빚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이번에는 마이스터고의 특성화고(실업계고) 전환을 주장하고 나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 열린 서울·경기·전북·충북·인천 등 5개교육감의 국회교육위 보고 자리에서였다.

김 교육감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자사고·특목고는 우수학교이고 일반고와 특성화고 진학은 패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이들 일반고·특성화고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교원들도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사고·특목고 학부모들은 김 교육감 교육관의 폐쇄성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의 교육체제는 국공립과 사립학교의 경쟁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실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국가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청이 주도해서 이들 학교에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높은 학습만족도를 갖고 있는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및 특성화고 전환은 교육의 질을 하향평준화하는 길이다.

교육은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워도 떨어뜨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학습시설과 우수교사 확보 등에 막강한 재원이 필요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 상산고가 정부로부터 벽돌 한장 지원받지 않고 오늘날 전국 최고수준의 자사고가 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교육당국의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특성화고 전환계획은 어려운 경쟁을 피하고 고교의 질적 하향평준화라는 쉬운 길을 가겠다는 것이란 해석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이는 국가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의 방법이 아니다. 또 정부의 직무유기다. 교육당국자들이 일반고·특성화고를 자사고·특목고 수준으로 교육의 질을 높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