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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제 추억에 젖어 욕심만 많다”…속타는 한국당

“양당제 추억에 젖어 욕심만 많다”…속타는 한국당

기사승인 2019. 06.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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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나경원 원내대표<YONHAP NO-2827>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통일부가 공동 주최한 제5회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개회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국회 복귀 협상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오는 28일 본회의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원내 전략 부재로 ‘무조건 등원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원내지도부가 많은 노력을 해서 합의문을 만들어왔지만 사실상 그 합의는 굴욕적인 합의다. 조건 없이 국회 들어가 소위에서 하나하나 쟁점을 따져야 한다”는 한탄도 나온다.

한국당은 27일 공식회의 석상에서는 ‘불법’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제1야당인 한국당을 패싱 하면 국회 정상화의 길은 더욱 요원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난 직후 “내일(28일) 본회의는 불법이다. 본회의를 집권 여당 마음대로 열었던 전례가 없다”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을까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내일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조금 기다려 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되풀이했다.

현재 원내지도부는 일부 상임위원회만 참석하는 ‘탄력적 대응’ 방침만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북한 선박 사건(운영위·국방위), 붉은 수돗물(행안위·환노위) 사회 교과서 불법 수정(교육위)과 관련한 상임위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소속으로 정개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1소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이 왜 경제 실패, 안보 실패, 인사 실패를 했는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따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실력 있고 대안 있는 야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충정 어린 마음에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지역으로 둔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이 키를 쥐고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다른 문제들과 연결해 협상을 했어야 했다”면서 “옛날 양당제 때 생각에 젖어 욕심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양당제 때는 제1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를 여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다당제인 지금은 제1야당 없이도 국회를 열 수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양당제 때 전략이 먹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완강한 반대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비상수단으로 ‘백지 등원’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금 더 나은 재협상의 결과를 들고 오지 못한다면 차라리 백지로 들어간 후 다시 명분을 찾아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자는 것이다.

한편 한국당은 합법적인 수단을 이용해 본회의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만약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한다면 국회는 다시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게 되고, 우리도 극한투쟁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을 통해 끝까지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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