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판문점 회동, 비핵화 대화 재개 과정 의미”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대화 외엔 평화 이룰방법 없다"
"남북 대화는 다음에 도모할 것"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소감을 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역사적이고 위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 이외에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두 정상 간 만남이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케미스트리(조합)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본관 중앙계단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오늘 중심은 북·미 간 대화”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상봉과 대화가 앞으로 계속된 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북·미 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북·미 간의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간의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북·미 판문점 회동, 한반도 평화 위대한 순간”

어렵사리 북·미 대화 재개 여건이 조성되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7일 ‘북·미 대화 문제에 남조선 정부는 빠지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었다.

문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선 “오늘의 상봉과 대화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에 달려 있다”면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 외에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면서 “오늘 DMZ에서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역사적이고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영변 핵단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영변의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좋은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저와 김 위원장 사이에 많은 분노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저와 김 위원장은 좋은 케미스트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관련해 “제재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지만 저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것, 그런 상황으로 나아갔으면 전쟁이나 분쟁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면서 “북한과 왜 대화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도 하는데, 예전 시점과 비교하면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