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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미 판문점 회동에 리용호·최선희 등 미국통 대동

김정은, 북·미 판문점 회동에 리용호·최선희 등 미국통 대동

기사승인 2019. 06. 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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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조용원·현송월도 모습…비핵화 협상 돌파구 의도 분석
북미 정상 '역사적인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에 핵심 외교 실세들을 대동해 이목이 쏠린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롭게 비핵화 협상 전면에 나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실세들도 보였다.

김 위원장이 핵심 수행원들을 대동한 것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날 북측에선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이 김 위원장과 함께 판문점 자유의집을 찾았다. 두 사람은 ‘하노이 노딜’ 이후 대미 외교 전반을 외무성이 관장하는 등의 조직 재편 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들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측은 대미 협상 라인을 기존 통일전선부 중심에서 외무성 라인으로 옮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 제1부상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비무장지대(DMZ) 만남 의사를 트윗을 통해 밝히자 5시간 15분 만에 ‘담화’를 발표했다. 최 제1부상은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만남이 성사된다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월 김정은 2기 권력 재편 때 외무성 제1부상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무위원에도 올랐다.

리 외무상은 북한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수장이며 ‘미국통’으로 불린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 리무진에 동승하며 신임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때마다 밀착 보좌해온 조 제1부부장도 눈에 띄었다. 그는 2000년대 조직지도부 말단 직책에 김 위원장과 인연을 갖고 보좌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현 부부장은 하노이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며 행사 전반을 맡고 있다.

◇ ‘퍼스트 패밀리’ 이방카-김여정 조우 가능성 제기

양 정상의 ‘퍼스트 패밀리’ 간 대면도 마침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수행단 중 한명으로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과 이방카 보좌관은 단순한 가족 구성원 이상으로 양 정상이 신임을 받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도 두 사람의 회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이방카 보좌관이 수행하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는 등의 모습은 따로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지만 인사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북·미 대화 재개가 시작된 가운데 두 사람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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