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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3총사’중 은행·보험株, 금리인하 피해 주의보

‘금융주 3총사’중 은행·보험株, 금리인하 피해 주의보

기사승인 2019.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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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업종 지수 동반 하락
금리인하땐 수익성 타격 불가피
증권업종 지수 소폭 상승 '선전'
"증권株는 금리인하 대표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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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주 3총사(은행·보험·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하가 은행과 보험 업종에는 순이자마진 감소에 따라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지만, 증권 관련주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채권 평가이익 상승으로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어나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보다 1.02포인트(0.35%) 떨어진 293.51에 거래됐다. 올해 최고점이던 지난 4월12일 307.16에서 4% 하락했다. 보험업종 지수 역시 전일대비 60.50포인트(1.04%) 내린 5338.71에 장을 마쳤다. 역시 올해 최고를 찍은 지난 3월 19일 7731.41에서 30% 떨어진 수준이다.

반면 증권업종은 선전하고 있다. 같은날 증권업 지수는 전일보다 9.56포인트(0.48%) 오른 1988.28에 거래됐다. 증권업 지수는 지난달 17일을 기점으로 19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주는 금리인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이다. 증권 업종은 낮아진 금리에 불만을 지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증시로 몰려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 2분기 실적도 금리 인하에 따른 보유 채권 평가이익 상승 등에 따라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종 가운데 금리 인하 피해주로는 은행업이 꼽힌다. 금리가 낮아지면 순이자마진(NIM)이 줄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1.76%로 전월 대비 1bp 내렸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은 대형은행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2~3bp 하락할 전망”이라며 “시장 금리 변화에 대출금리가 민감한 지방은행 순이자마진은 하락폭이 조금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종에도 금리인하는 악재다.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사 자산운용이익률이 하락하고 변액보증부담은 커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권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악화가 보험사 올해 2분기 실적 하향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금융주 3총사’의 이같은 엇갈린 희비는 한·미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시사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강화한 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2일 올들어 처음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총재는 지난달 20일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FOMC 위원들 중 거의 절반이 연내 50bp 인하 견해를 나타낸 것은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강조하기 위해 쓰던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압박했다. 이달 30~31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강력해진 것이다.

다만 은행주의 경우 펀더멘털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부정적으로만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폭은 저금리 양상을 고려할 때 선방한 편”이라며 “8개 상장은행은 2분기에 합산이익 3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9%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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