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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비정규직 백화점…정규직화는 공약” 학비노조 서울지부 파업 출정식

“학교는 비정규직 백화점…정규직화는 공약” 학비노조 서울지부 파업 출정식

기사승인 2019. 07. 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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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본부·학비노조 서울지회 2500여명 참가…"차별 끝장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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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 등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학비연대) 서울지부가 3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서경 기자
급식 노동자와 돌봄 전담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교육공무직본부(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서울지부가 3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공동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모인 공무직본부와 학비노조는 각각 연두색, 분홍색 조끼와 모자를 쓰고 나섰다.

주최 측 추산 참가자 2500여명은 ‘퇴직금 DB전환’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파업투쟁 승리하고 기본금인상 쟁취하자” “학교비정규직 똘똘 뭉쳐 차별을 끝장내자” “총파업이 시작됐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영금 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은 “학교 내 비정규직이 극히 일부였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학교 내 비정규직은 전체 교육노동자의 40%에 달한다”며 “학교는 공공부문 중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곳으로 기간제와 간접고용, 특수고용, 무기계약직 등 다양한 비정규직들이 있는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람들이) 급식·돌봄대란을 말하지만 진짜 대란은 비정규직이 넘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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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 등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학비연대) 서울지부가 3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시작을 알리는 집회를 열었다. /김서경 기자
이미선 학비노조 서울지부장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화재를 언급하며 “며칠 전 (해당 화재 대처와 관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라며 “저희는 이 문제를 정규직 교사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갈등으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한 상황에 똑같이 들어갔는데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게 속상했던 것”이라면서 “저희는 아직도 이처럼 학교에서 그림자같은 존재일 때가 있다”고 호소했다.

또 “나와 나의 아들은 비정규직”이라며 운을 뗀 박윤숙 학비노조 성동지회장은 “내가 비정규직을 물려준 것 같아 자괴감에 자신이 초라해지고 슬펐다”며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손을 멈추면 학교와 공공기관 등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돌아가는 곳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에서 “처우개선과 정규직화는 문재인정부의 공약”이라며 “그러나 정부와 교육청은 오늘까지도 무책임으로 일관했고 우리를 일터가 아닌 거리로 나서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새문안로 2개 차로를 이용해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한 뒤 이날 오후 1시께 열린 전국단위 총파업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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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 등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학비연대) 서울지부가 3일 오전 서운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뒤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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