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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땐 또 올스톱… 삼성, 내부 위기감 최고조

총수 부재 땐 또 올스톱… 삼성, 내부 위기감 최고조

기사승인 2019. 07.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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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수사·실적악화 등 '초비상'
日,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갤럭시폴드 재출시 여전히 미정
2분기 영업익 6조 '턱걸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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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난 실적부터 일본발 반도체 리스크,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등까지 ‘전방위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이 부회장 등 경영진은 최근 대외적으로는 해외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삼성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으나, 내부적으론 반도체 소재 부품 조달 우려 등으로 각 사업부문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4일 방한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과의 만남 자리에는 이 부회장 외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업 총수들과 만남에서도 이의 연장선상 혹은 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해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손 회장까지 숨가쁜 만남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런 만남은 이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가운데 소화 중인 스케줄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 부회장 사건의 상고심 선고가 8월 중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별개 사안이나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두 사안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었을 때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로 대규모 인수합병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한동안 제동이 걸렸었다. 내부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또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의 실적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일본이 4일부터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관련 소재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변수를 만났다. 당장 재고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내부에선 반도체 생산의 주요 압박 사안으로 보고 있다.

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내구성 논란으로 출시일이 미뤄진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재출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일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19’의 초대장이 배포됐다. 예상된 상황이지만 전 세계의 이목이 갤럭시폴드에서 노트 시리즈로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마케팅과 폴드 판매량에 대해 새로운 계획과 목표치를 세워야 한다. 고동진 IM 부문장은 전날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통해 갤럭시폴드와 관련, “내가 준비되기 전에 밀어붙였다”며 “뭔가를 놓쳤다는 것을 인정한다. 현재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실적은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오는 5일 발표하는 2분기 잠정실적은 영업이익 6조원이 아슬아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0%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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