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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늘·양파값 폭락… 영농정보 문제 없었나

[사설] 마늘·양파값 폭락… 영농정보 문제 없었나

기사승인 2019. 07. 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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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값이 폭락해 해당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7월 들어 양파 도매가격은 20kg 한망에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3.8%나 폭락했다. 깐 마늘(20kg)도 9만833원으로 24.3%나 떨어졌다.

이 같이 값이 떨어지자 현지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애써 가꾼 마늘·양파를 폐기하는 일까지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은 해당 농민들을 돕기 위해 대도시 지자체 또는 대형 유통회사들과 함께 마늘·양파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늘과 양파의 가격폭락은 뜻하지 않은 과잉생산이 원인이라고 한다. 올해 전국의 마늘생산량은 평년대비 13% 증가한 128만1000톤, 양파생산량은 20% 증가한 36만6000톤에 달한다. 이처럼 예기치 않게 과잉생산을 하게 된 것은 ‘날씨 탓’이란 게 농정당국의 설명이다. 전국의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에 그쳤는데도 지난 겨울 날씨가 의외로 따뜻해 이 같은 대풍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농산물 가격은 매년 해당품목만 바뀔 뿐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지난해 가격이 좋았다면 똑같은 현상을 예상하고 올해도 재배면적을 늘려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로 가격이 폭락한 이듬해에는 가격하락을 우려해 재배면적을 줄여 가격폭등 현상을 초래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당국의 영농정보와 지도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도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농민들도 당국의 정보와 지도에 무조건적 불신을 삼가야한다. 특정작물에 대한 전국의 재배면적, 생산량예상 및 조절기능, 출하시기 등 영농정보와 신기술 보급 등 당국의 영농정보보다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마늘·양파농사에 있어서 당국이 날씨변화에 따른 생산량조절 등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제때 제공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따라서 농수산 당국도 농민들이 당국의 정보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현지 지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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