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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담 제안 친서, 미 관료 평양 방문 전달”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담 제안 친서, 미 관료 평양 방문 전달”

기사승인 2019. 07. 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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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미 고위관료, 평양 방문, 트럼프 대통령 친서 전달"
"판문점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 회담 의사 표명"
트럼프 트윗-최선희 '신호'-비건 대북특별대표 판문점 파견으로 성사
판문점 남측 향하는 북미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미니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아니라 친서를 통해 먼저 제안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측이 지난달 29일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해 성사됐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보도했다. 사진은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인사한 뒤 남측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미니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아니라 친서를 통해 먼저 제안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측이 지난달 29일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해 성사됐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미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미국 고위 관료를 평양으로 파견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며 친서를 통해 방한 기간 판문점을 방문할 때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김 위원장이 회담 제안에 응할 경우 사전에 ‘신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이 미국 내 북·미 채널인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하지 않고, 미 행정부 고위 관료가 평양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수 시간 만에 “조·미(북·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을 최 부상의 담화를 ‘신호’라고 판단하고 비건 특별대표를 같은 날 밤 판문점에 보내 북한 측과 회담 진행 방식과 경호 문제를 논의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아사히는 회담이 전격 성사돼 혼란스러웠고,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는 북·미 정상의 자리 뒤에 장식된 성조기와 인공기가 바닥에 닿아 늘어져 있었다며 미 외교 관계자가 “외교 의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두 정상이 그런데도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고 강조했다며 재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재 완화를 위해 정상 간 협의의 틀을 유지하려는 김 위원장의 노림수가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협상 재개에 나서면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양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며 “재개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던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징검다리였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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