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꺾은 7m 오르막 버디 우승’ 박교린의 신인왕 선전포고

기사승인 2019. 07. 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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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린 드림투어 우승01 KLPGA
박교린이 KLPGA 드림투어 영광CC 1차전에서 우승한 뒤 축하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그림 같은 7m 오르막 버디 퍼트가 기나긴 4차 연장전의 승부를 갈랐다. 박교린(20)이 껄끄러운 같은 팀 소속 동료와 벌인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2부)의 메이저급 대회 우승을 거머쥔 뒤 “친한 친구와 정정당당하게 경기했다”며 “남은 시즌 정규 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교린은 지난 4일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영광 컨트리클럽(파72·6372야드)의 오션·밸리 코스에서 끝난 ‘KLPGA 2019 KBC 드림투어 영광CC 1차전(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 마지막 날 한솥밥을 먹는 황정미(20)를 4차 연장전에서 따돌리고 시즌 첫 드림투어 출전에서 지난 2018년 11월 KLPGA 드림투어 왕중왕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1라운드 6언더파·2라운드 4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134타(66-68)로 경기를 마친 박교린은 황정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344야드)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는 네 번째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교린이 7m의 만만치 않은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다.

박교린 드림투어 우승02 KLPGA
기념촬영하는 박교린. 사진=KLPGA
박교린은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 이후 처음으로 드림투어에 돌아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며 “최근 샷 감도 좋지만 정규 투어에서 경험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한층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절친이면서 같은 휴온스 팀 동료인 황정미와 벌인 피 말리는 승부에 대해서는 “17번 홀 더블 보기가 아쉬웠지만 운명을 믿는 편이어서 그냥 재미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연장까지 쳤다”면서 “친한 친구와 정정당당한 경기를 하고 차지한 우승이라 서로 쿨하게 고생했다고 격려하고 축하했다”고 언급했다.

2016년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의 3위 자격으로 KLPGA 준회원에 입회한 박교린은 이후 정회원 선발전 4위를 기록하며 정회원으로 승격했다. 드림투어와 시드 순위전을 거쳐 올해 KLPGA 정규 투어 루키로 활약 중이다.

그는 여전히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접지 않았다. 신인왕 부문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조아연(19)에 대한 선전포고를 잊지 않는다. 1300점의 조아연이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622점의 박교린은 8위에 올라있다. 정규 투어는 아니지만 이번 드림투어 우승을 발판삼아 후반기 역전극을 도모하겠다는 심산이다. 박교린은 올해 정규 투어에서는 지난 6월 말 마무리된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단독 7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박교린은 “신인상 포인트가 선두(조아연)와 차이가 많이 나지만 남은 대회는 많기 때문에 신인상을 거머쥐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열심히 추격해 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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