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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상품 불매운동, 문제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다

[사설] 日상품 불매운동, 문제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다

기사승인 2019. 07. 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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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부품 수출규제가 급기야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마트에서 일본 맥주 판매가 줄고, 심지어 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 연예인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이성을 갖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를 너무 감정적으로, 성급하게 나서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슈퍼마켓에서 일본이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일본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일본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물론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다른 일본 회사들도 긴장하고 있다는 보도다. 심지어 일본여행도 안 가고, 일본상품을 쓰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얘기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일본이 우리 기업을 어렵게 해서 일본상품을 쓰지 않고, 일본여행도 가지 않겠다고 하는 본래의 뜻은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일간의 문제는 시민들이 감정적으로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다.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하기보다 청와대와 정부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우리 기업을 응원해야 한다.

일본은 미국·중국과 함께 우리 수출입에 중요한 나라다.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처럼 일본상품을 사지 않고, 일본 여행도 가지 않고, 일본 출신 연예인도 퇴출하면 일본이 큰 상처를 입고 우리 생각대로 문제가 풀릴 것 같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본에서도 반한 감정이 생기고, 그들도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서로 피해를 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재계 총수들과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풀어가겠다고 했다. 올바른 생각이다. 지금 상황은 정치문제가 경제문제로,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번진 것인데 냉정하게 외교적으로 먼저 풀고, 경제적으로 장단기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게 국익 관점이다. 불매운동은 문제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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