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세계 최대 싼샤댐 붕괴 소문에 中 진화 안간힘

세계 최대 싼샤댐 붕괴 소문에 中 진화 안간힘

기사승인 2019. 07. 08. 15: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민심은 흉흉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댐인 중국 창장(長江·속명은 양쯔장揚子江)의 싼샤(三峽)댐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중국 당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소문은 더욱 증폭·확산되면서 댐 인접 지역의 주민 수억명이 불안에 떠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소문이 괴담 수준을 넘어 언제인가 도래할 재앙으로 인식돼 창장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싼샤댐
세계 최대의 댐으로 알려진 싼샤댐. 최근 모양에 변형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제공=신징바오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붕괴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고 해야 한다. 구글 어스로 현장을 살펴볼 경우 댐의 전체 모습이 13년 전의 완공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글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것 역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심지어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도 이에대해서는 완전히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은 많이 다르다. 댐의 탄성 탓에 모양에 약간 변형이 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 동시에 “지난 13년 동안 댐 운용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들이 줄곧 정상적인 상태에 있었다. 안전사고 역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댐 주변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생각은 다소 다르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 관계 당국과 언론의 보도를 완전히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이 댐 소재지인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 부근인 베이징 시민 마샹우(馬相敏) 씨는 “대형 건축물이 있는 곳의 주민들은 언제든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댐의 형태에 변형이 생겼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바보 아닌가. 우리 친지들 역시 상황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분위기가 가볍게 넘길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댐 인근의 주민들 대부분은 마 씨의 말대로 소형 보트나 구명조끼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해외 중국어 매체들의 시각은 더욱 비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보쉰(博訊)의 경우 “싼샤는 댐을 건설하기에는 지형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소리를 처음부터 들었던 곳이다. 많은 댐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의 강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금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고 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지금이라도 댐의 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보쉰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조만간 댐 전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련 정보도 가능한 공개해 괜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확산시키는 사회 불순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도 실시할 방침으로 있다.

싼샤댐은 공사 기간만 무려 12년이 걸린 중국 건축 역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로 연간 발전량만 1000억 킬로와트(KW)에 이른다. 저수량도 한국 최대인 소양강댐의 13.5배인 390억톤을 자랑하고 있다.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의 재앙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봐도 좋다. 리히터 규모 10의 강진이 수차례 발생하는 것과 같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다. 이로 보면 대만의 미사일 공격까지 상정해 건축했다는 중국 당국의 호언장담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어쨌든 지금은 소문을 한 귀로 흘려듣지 않는 중국 당국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