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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연정 실패로 또 한 번 총선 소집했는데…첩첩산중

이스라엘 네타냐후, 연정 실패로 또 한 번 총선 소집했는데…첩첩산중

기사승인 2019. 07. 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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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Elections <YONHAP NO-6001> (AP)
사진출처=/AP, 연합
지난 4월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9월 다시 한 번 총선을 치르기로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는 4월 총선 이후 더욱 좁아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계를 은퇴했던 오랜 라이벌까지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9월 총선도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은 전체 120석으로 구성된 의회(크세네트)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하자 의회 해산 투표를 시행, 새로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리쿠드당은 4월 총선에서 국민 대다수가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을 바라며 투표했기 때문에 이 뜻을 받들기 위해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적들의 생각은 다르다. 야당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현재 기소 위기에 놓여 있는 세 건의 부정부패 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총리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만 하기 때문에 집권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

현지 유력 매체인 채널12와 채널13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세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얻은 60석에도 못 미치는 의석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13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에 합류할 것이 유력한 우파 정당들이 얻게 될 의석은 57석, 채널12의 조사에서는 56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4월 총선 대비 3~4석 가량을 잃게 된다.

반면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구성을 끝내 무위로 돌아가게 만든 유대가정당(베이테누)의 의석은 4월 총선 당시의 5석에서 8~9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총선 후 연정 협상이 한창이던 당시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유대가정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에 포함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이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의무를 면제해 주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에 반발해 연정 합류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과반 의석에 단 1석이 모자라게 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끝내 연정 구성에 실패하는 단초가 됐다.

재집권을 향한 네타냐후 총리의 레이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또 한가지는 77세의 전(前) 노동당 당수이자 1999~2001년 총리로 재임한 에후드 바락의 정계 복귀. 한 때 정계에서 은퇴했던 바락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를 끌어내리겠다며 지난달 26일 신당 ‘민주이스라엘당’을 창당했다. 3일 발표된 채널12와 채널13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신당이 그다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13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6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널12의 조사에서는 원내 진입에 필요한 3.25%의 지지율조차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바락 전 총리는 이스라엘의 모든 좌파 정당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정가의 판도 자체가 흔들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코흘레트정책포럼 소속 아브라함 디스킨 선임연구원은 바락 전 총리의 신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중도좌파 블루앤화이트당을 보다 오른쪽으로 포지셔닝 하도록 함으로써 리쿠드당 주도 연정으로 향하던 중도표를 빼앗아 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또 한 번의 총선을 치르는 고육책에도 불구하고 앞길은 첩첩산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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