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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일본 대응, 중국을 다시 보자

[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일본 대응, 중국을 다시 보자

장용동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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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
만 3년 만에 다시 보는 중국은 달랐다. 흔하던 오토바이 물결도 보이지 않고 구질구질하던 도시거리도 옛말이다. 생태환경학적 새로운 도시계획이나 여기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 시민 모두가 선진국 어느 도시 못지않았다.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물론 방문 지역이 장강 삼각주 아래쪽에 위치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저장성(浙江省)이어서 그런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제 과거의 중국이 아니라는 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국민 정서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싼먼현 인민정부 이창명(李昌明) 현장을 비롯해 주홍(周宖) 중국 측 기업 대표 등 여행중 만난 20여명의 공직 및 기업대표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인한 양국간의 교류 파탄을 아쉬워하며 정치적 이슈가 사라지면 다시 급속히 가까워질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면서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싼먼 공단에 한류와 한국 첨단기업을 유치, 새로운 전진기지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잡음과 실패로 후퇴한 1세대 중국진출 한국기업을 거울삼아 이제 철저히 공유하는 미래형 한·중 공단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다.

그러면서 중국의 내수시장과 기업 환경을 감안한다면 한·중 기업 간의 교류는 다시 풀릴 수밖에 없고 합작 투자 등으로 과거와 달리 성숙한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중국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 만큼 북핵 문제도 그 가운데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내비쳤다.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보듯이 각국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경제 문제도 좌충우돌하는 것이 오늘날 외교전의 실상이다. 한·일간에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게임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우리의 중국 수출입비중은 25%나 되는 정도다. 반면 미국은 8%수준에 불과하다. 경제보복을 단행하고 있는 일본은 애써 벌어들인 우리의 무역수지를 수교 50년이 넘도록 빨대로 빨아들이듯 흡입하고 있는 처지다. 지난 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간 대일무역적자 누적 액만도 무려 6046억 달러(708조원)대에 이른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만 따져 중국을 다시보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4강의 암투 속에서 우리 역할, 바로 등거리 외교를 위해서는 성동격서 격으로 중국을 일정부문 염두에 두는 게 필수적이다. 물론 조·중 혈맹이 쉽게 깨지거나 이미 경험했듯이 쉽사리 대륙의 기질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누적돼온 미국·일본 편향적 사고에서 잠시 벗어나 중국의 역할론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지혜는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중국 경제의 놀라운 발전과 기술력의 고도화에 따라 우리가 설 땅이 없을 수도 있다. 또 사회주의 관습과 제도, 과실송금 등 기업경영의 한계 역시 여전하다. 중국이 단행했던 롯데에 대한 차별대우와 현대자동차·삼성 등을 대하는 중국정부의 태도를 보면 한국 기업이 두 번 다시 들어가고픈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값싼 인력과 풍부한 내수시장은 여전히 강점이다. 우리 기업이 당면한 인건비 상승과 노동의 경직성을 감안하면 더욱 매력적이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금융긴축, 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의 3대 먹구름 속에서도 중국은 1분기 성장률 6.4%라는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대한 비관적 시각들이 머쓱해질 정도다. 활활 타오르는 미·일 경제와 달리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국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중국을 다시 한 번 뜯어보고 역성장 극복을 위한 진출 전략을 마련할 시점이다.

중국 정부 역시 제조업이 왜 중국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베트남으로 향하는지, 반중감정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심심한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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