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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명 무슬림’ 겨냥 쇼핑몰, ‘포스트 아마존’될까

‘18억명 무슬림’ 겨냥 쇼핑몰, ‘포스트 아마존’될까

기사승인 2019. 07. 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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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쇼핑몰 부카라팍(Bukalapak)이 ‘포스트 아마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거래하는 할랄 전자상거래 기업인 셈. 2060년 전세계 무슬림이 30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발(發) 할랄 인터넷 쇼핑몰이 공룡기업으로 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가 전세계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18억명 무슬림을 위한 인도네시아 인터넷 쇼핑몰 부카라팍이 부상하고 있다.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부카라팍은 2010년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87%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설립된 인터넷 쇼핑몰.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부카라팍의 현재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이른다. 주요 투자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사인 500스타트업스(500Startups)·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싱가포르 정부계 투자기업 GIC 등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외에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홍콩·대만 등 5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부카라팍은 중동 국가로의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카라팍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파즈린 라시드는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진출을 시사했다. 자국인 인도네시아에 무슬림 인구가 많기 때문에 무슬림 고객을 대응했던 광범위한 경험을 기반으로 중동의 무슬림 고객들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자국 무슬림을 손에 쥐고, 세계 무슬림까지 고객으로 품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의 성장을 노리는 것이다.

라시드 사장은 “부카라팍은 무슬림을 위한 의류나 할랄 식품 등의 제품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일반적인 상품이라면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우리는 일반 상품 이외의 것도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부카라팍은 중동 현지의 물류업체와 협력, 무슬림을 위한 의류나 식품 등을 각지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무슬림의 본진인 중동 시장으로 본격 진입한다는 것인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1차 대상이다.

부카라팍이 중동 진출을 서두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슬람권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현재 18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무슬림으로 알려진 가운데 2060년에는 30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이슬람 경제도 함께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이슬람권 경제는 2023년까지 3조 달러(약 3544조5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017년 기준으로 1조3000억 달러 규모인 할랄 식품 시장은 2023년 1조8000억 달러, 그리고 2700억 달러였던 의류시장은 36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부카라팍을 강력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라시드 사장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정권의 각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부카라팍의 해외 진출이 조코위 대통령의 수출 확대 정책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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