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스틸웰 차관보, 한일 등 4개국 순방" 한국어학병 출신 중국 전문가 스틸웰 차관보, 중국 대항 한일관계 중요성 인식 "동아태 차관보로서 한일관계 경색 해결에 일정 역할 기대"
스틸웰
0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0~21일 한국과 일본·필리핀·태국 등 동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가 이번 방문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경색된 동맹국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사진=국무부 홈페이지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0~21일 한국과 일본·필리핀·태국 등 동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순방은 동아태 차관보로서 스틸웰 차관보의 첫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스틸웰 차관보가 이번 방문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경색된 동맹국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무부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11~14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한 후 17일 서울에서 외교부 및 청와대의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도쿄에서는 일본 외무성·방위성·국가안전보장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역내 및 세계 이슈에 대한 노력을 조율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1980년 한국어 어학병으로 입대해 1983년까지 미 군사 언어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및 훈련을 받았으며, 1993∼1995년 군산기지에서 F-16 조종사로 근무했다. 전역 후에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EWC)에서 방문학자로 근무하면서 한국 출신 학자들과 깊게 교류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아울러 동아태 차관보로서 한·일 관계 악화는 해결해야 할 주요 임무에 속한다.
이에 따라 이번 순방에서 한·일 관계 악화가 북한 비핵화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틸웰 차관보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워싱턴 D.C. 싱크탱크 방문학자는 “그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라고 전제한 뒤 “동아태 차관보의 제일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한·미·일 동맹 강화이고, 특히 중국 전문가인 그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경제적 도전에 대항하기 위해 한·일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순방 기간에 한·일 관계 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 방문 후 15∼16일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와 함께 마닐라를 방문, 제8차 미·필리핀 전략대화(BSD)에 나서는 미 대표단을 이끌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18∼19일 방콕에서 태국 외교부와 총리실 관리들을 만나 양국 우선순위 의제를 논의하며 미·아세안(ASEAN) 비즈니스 협의회의 재계 대표자들을 만난다.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달 13일 상원 인준 절차가 완료돼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