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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안 사요” 불매운동에 ‘희비’…‘애국 마케팅’도 점화

“일본 제품 안 사요” 불매운동에 ‘희비’…‘애국 마케팅’도 점화

기사승인 2019. 07. 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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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I코리아, '플룸테크' 신제품 행사 연기…'조용한 출시' 가닥
편의점·마트, 日 맥주 판매 두자릿수 감소…국산맥주는 상승
반일 감정 고조·광복절 앞두고 '애국 마케팅'도 활발할 듯
보이콧 재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기업과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된 경제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민간에서도 “일본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불매운동의 경우 일본의 경제보복이 직접적인 불을 지핀 데다 시민단체가 아닌 개인 참여로 확산의 정도가 여느 때와 달라 불매 리스트에 오른 관련 기업·브랜드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당장 매출 감소 등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광복절까지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비우스’ 등으로 유명한 일본계 담배회사인 재팬타바코인터내셔날(JTI) 코리아는 신제품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의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11일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플룸테크’의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리며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고 결국 조용히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제품 출시일도 미룰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끝에 오는 15일 서울 지역 편의점을 통해 신제품을 내놓기로 확정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다.

아사히·기린·삿포로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맥주 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서는 이달 1~8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이 2.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국산 맥주는 이 기간 4.2%의 매출 신장률을 보여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반사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7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간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14.3% 줄어들었다.

일본 맥주 브랜드는 물론 유니클로·데상트를 비롯한 패션업체, 일본 유통 기업인 이온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까지 이번 불매운동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패션 등의 경우 가격이 높지 않고 대체제가 많아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기존 충성고객이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 역시 이번 불매운동에 불똥이 튈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맥주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아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불매운동 등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49%,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거둘지도 관심이다. 토종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최근 국산 볼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나미 공식 온라인몰의 문구류 매출이 전 주 같은 날 대비 553.7% 증가했고, 온라인몰 회원가입 수도 57.6% 증가했다. 100일 만에 1억병이 판매된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등 국산 맥주도 이번 불매운동의 반사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광복절을 앞두고 있어 국산을 강조한 ‘애국 마케팅’도 활발히 이뤄질 조짐이다.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을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신성통상의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으며,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토종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는 유니클로를 대신할 토종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기본 RGB
신성통상 ‘탑텐’의 광복절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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