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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로봇 수술의 메카 되나

걸프지역, 로봇 수술의 메카 되나

기사승인 2019. 07. 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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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미디아커먼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 제품 및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외과용 로봇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25억9000만 달러(약 14조876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걸프 지역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수술 로봇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지역은 로봇 수술의 성공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건의료산업 육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로봇 수술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랍뉴스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사우디가 걸프 지역 최초로 수술 로봇을 도입한 이후 이 지역은 수술 로봇이 빠르게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 지역의 2011~2017년 로봇 수술은 60%나 급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합작 투자로 세워진 존스홉킨스아람코헬스케어(JHAH)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로봇을 활용한 자궁 적출 수술을 성공시켜 기술적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JHAH의 타리크 알 타르티르 비뇨기과 종양학 박사는 “로봇 수술은 수술 진행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많은 병원들이 로봇 수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콘솔에 앉아 고해상도 3차원(3D) 이미지를 보며 수술 로봇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우디 의사들은 로봇을 수술에 활용하게 되면서 사람의 손으로 하기 어려운 복잡한 수술도 집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술 로봇을 활용하면 출혈·감염의 위험이 감소하고, 절개 부위가 작아져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사우디는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 보건의료·정보기술(IT) 등을 육성하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료산업은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투자 분야 중 하나로 2017년에는 교육과 함께 사우디 전체 예산의 36%를 지원받은 바 있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사우디, 더 나아가 걸프 지역 전체가 로봇 수술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소재한 종합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아부다비(CCAD)의 라케시 수리 최고경영자(CEO)는 “걸프 지역의 심혈관 질환·암·비만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로봇 수술을 찾는 환자는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걸프 지역은 이에 대비해 로봇 수술의 선두주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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