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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일주일…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차질 빚나

日 수출규제 일주일…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차질 빚나

기사승인 2019. 0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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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글로벌 1위 목표 '우려'
일본산 소재 국산화 수년 걸려
추가 규제 가능성에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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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대상 품목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삼은 소재가 신산업과 연관된 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시스템반도체 부문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포토레지스트는 EUV(극자외선)용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시스템 반도체 육성산업과 연관성이 높다. 삼성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2021년 이후 EUV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EUV용 고성능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산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현재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이 반도체업계의 급소를 겨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업계가 동분서주하는 건 앞으로가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며 “당장 양산에 영향이 없다는 건 의미 없는 진단”이라고 했다.

현재 정부는 수입에 문제가 없는 ArF(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다음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ArF 포토레지스트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 할 경우 현재는 문제가 없는 D램 양산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JSR·도쿄오카 공업·신에쓰화학 등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EUV 기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대만 TSMC·미국 인텔에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여명을 채용한다는 게 골자다. 정부도 비메모리 분야의 생태계를 넓힌다는 데 정책 공감대를 형성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현재 국내에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완전한 국산화까지는 최소 수 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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