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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의 새 목표, ‘재통합’...속내는?

94세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의 새 목표, ‘재통합’...속내는?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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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94세 생일을 맞이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말레이계 정당들의 재통합을 외치고 나섰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를 통해 말레이계 국민들의 이익을 더욱 잘 대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에 가속도를 붙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회한 정치인, 마하티르 총리의 주장에는 다른 속셈이 있다고 말한다. 야당연합의 분열과 여당연합 내 정치적 라이벌 견제가 바로 그것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나집 라작 전 총리가 이끄는 여당연합 국민전선(BN)을 누르고 총선에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 독립 이래 첫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 사실 마하티르 총리도 원래는 국민전선 소속의 대표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출신으로 1946년부터 당원으로 활동했다. 1981년 총재가 되면서 말레이시아의 제4대 총리로 취임, 2003년까지 재임했다. 2016년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나집 라작 당시 총리를 비판하며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을 창당한 그는 야당연합 희망연대(PH)에 합류,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해 말레이시아의 제7대 총리로 다시 한 번 취임하기에 이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계 정당들이 독자 행동을 이어가게 되면 말레이계 국민들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계 62%, 불교를 믿는 중국계 22%, 힌두교를 믿는 7%의 인도계 등으로 구성된 다인종·다종교 국가.

전문가들은 마하티르 총리가 보낸 메시지의 의미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복잡한 정치 지형도에서 말레이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 국민전선이 말레이시아 독립 이래로 2018년까지 단 한 번의 정권교체 없이 권력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도 말레이계 우대정책(부미푸트라)을 펴며 말레이계 유권자들의 몰표를 받아온 덕이 컸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총선을 통해 분열된 말레이계 표심을 자신 쪽으로 재통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정치학자 웡 친 훳 박사는 마하티르 총리가 ‘하나의 돌로 여러 마리 새를 잡는’ 효과를 누리려 한다고 말한다. 웡 박사는 “이는 적어도 국민전선, 그 중에서도 자신이 속해 있던 통일말레이국민조직 내에 불화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만일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이 완전하게 넘어오지 않는다 해도 희망연대 내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회에서 희망연대가 보유한 의석은 전체 222석 중 129석.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 의석은 26석에 불과하다.

웡 박사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마하티르 총리의 말레이계 재통합 움직임이 단순히 패퇴한 야당연합을 분열시키는 것에만 목적이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보다는 희망연대 최대 정당인 인민정의당(PKR)의 안와르 이브라힘 대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더욱 방점이 찍혀있다는 분석이다.

안와르 대표는 마하티르 총리가 첫 총리를 지내던 당시 부총리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사이가 나빠지면서 안와르 대표는 파면되고 풍기문란과 부정부패 혐의로 투옥됐다. 안와르 대표는 이것이 자신을 향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안와르 대표와 마하티르 총리는 다시금 손을 잡았으며, 마하티르 총리가 2년 간 총리를 지낸 뒤 안와르 대표에게 권력을 물려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는 안와르 대표가 아닌 인민정의당 부대표 아즈민 알리 경제부 장관에게 권력을 이양하려 한다는 소문이 횡횡하다. 결국 마히티르 총리의 말레이계 정당 재통합 카드는 야당연합의 약화, 희망연대에서의 주도권 확보, 자신이 선호하는 후계구도 확립 등 다목적용 밑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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