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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상반기 부진 속 수주 ‘희비’… 현대重 주춤

조선 빅3, 상반기 부진 속 수주 ‘희비’… 현대重 주춤

기사승인 2019. 0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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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올해 목표 절반에 못미쳐
현대重그룹, 수주목표 16%에 불과
전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比 42%↓
삼성重, 해양수주 힘입어 선두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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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실적도 흐름을 같이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이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6월 말까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절반도 넘지 못했다. 3사 중에서도 조선업계 규모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목표 약 178억1000만 달러의 16.8%로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주 실적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3.2%인 27억8000만달러를 따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 상반기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감소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6만CGT(표준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2분기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이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 흐름에 국내 조선사도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경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예상했던 것만큼 발주량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비교해 수주가 주춤했던 부분에 대해 올해 초부터 진행돼 온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LNG운반선을 많이 수주해 도크 슬롯을 조정하며 수주하고 있는 만큼 시기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지난해 수주를 통해 어느 정도 도크 슬롯(자리)을 채워놨기에 수익성 최우선으로 수주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LNG선, LPG(액화석유가스)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수주실적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조선사마다 몇 십년 이상 오랜기간 거래를 해 온 고객사들이 있는데, 각 사와 주로 거래했던 고객사들이 인수 등의 이슈를 두고 발주 여부를 고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일단 상반기 발주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약 후 지난 5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인수을 위한 최대 난관 절차인 기업결합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1일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일본·중국·카자흐스탄 등 5개국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6월 말까지 국내 빅3 중 가장 많은 32억달러를 수주하며 수주 약진을 보였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량인 78억달러의 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4월 인도 릴라이언스로부터 약 10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기를 수주한 데 힘입어 현재 국내 조선사 중 수주 실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으며 원유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등 다양한 선종의 계약을 따냈다. 또한 이날 삼성중공업은 원유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하반기에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전세계 발주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가 예정돼 있다”며 “발주가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들이 순탄하게 진행만 된다면 올해 전체 수주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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