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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 뉴욕 기착에 미 맹비난

중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 뉴욕 기착에 미 맹비난

기사승인 2019. 07.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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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과 맞물려 양국 갈등 심화
중국 언론이 12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남미 4개국 순방길의 경유지로 미 뉴욕에 기착하자 체류를 허가해준 미국과 대만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차이 총통이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포문을 연 것으로 볼 때 아예 작심하고 비난하는 모양새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이로 미뤄 짐작컨대 향후 미중 및 양안(兩岸) 관계는 상당한 경색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반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기착을 반대하는 친중 중국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가장 먼저 포문은 연 것은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라고 할 수 있다. 12일자 기사에서 ‘장기판의 말’, ‘장기판의 졸’ 등의 극단적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과 대만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차이 총통을 향해서는 “양안 관계 대립을 초래하는 위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준엄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 런민르바오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신문들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의 방송 역시 미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벗어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힐책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인 11일부터 11박 12일 일정으로 중남이의 아이티와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등 카리브해 우방 4개국을 순방하기 위해 대만을 떠난 바 있다. 순방에 앞서서는 뉴욕에서 2박,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때는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2박을 할 계획으로 있다. 전체 일정이 6일에 이른다. 대만 총통으로서 미국에서 6일간 체류하는 것은 차이 총통이 사상 처음이다. 미국이 상당히 이례적인 대접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최근 22억 달러의 미국 무기를 구매해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발끈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중남미로 떠나기 전 차이 총통의 2박 3일간 뉴욕 체류 일정은 상당히 빡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11일(현지 시간) 주뉴욕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뉴욕판사처)에 도착, 현직 총통으로는 처음으로 유엔(UN)주재 우방국들의 상임대표들이 마련한 환영연에 참석했다. 이어 12일 오전에는 미국대만상업협회(USTBC)와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가 공동 주최하는 대만·미국 기업 대표자 회의에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씨티은행,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오후에는 중국 문제전문가들과 앤드류 나단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 등이 주최하는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다음 저녁에는 대만 교민들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13일 아침에는 센트럴 파크에서 뉴욕에 거주하는 대만 유학생들과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진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차이 총통의 본격적 중남미 순방은 13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있다. 당연히 각국 정상과는 회담을 가지게 된다.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차이 총통의 이번 순방에는 천쥐(陳菊) 총통부 비서장, 차이치창(蔡其昌) 입법원 부원장 등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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