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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EU 반발에도 동지중해 가스 시추 강행…키프로스 둘러싼 갈등 심화

터키, EU 반발에도 동지중해 가스 시추 강행…키프로스 둘러싼 갈등 심화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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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배타적경제수역 적용 대상 키프로스에 한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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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는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경기도보다 작은 크기에 인구 120만명의 소국이지만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 1960년 8월 독립했지만 1983년 북키프로스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독립 이후 남북으로 분단된 채 현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공화국(이하 남키프로스)만이 국제법으로 인정받는 정식 공화국으로 남아 있다. 이같은 키프로스가 요즘 ‘동지중해 자원전쟁’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키프로스 전체 에너지 소비를 200년 간 충족시킬 수 있는 대규모의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 해양자원에 대한 북키프로스의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터키와 국제법상 배타적경제수역(EEZ) 침해라는 남키프로스·EU의 반발이 일촉즉발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

알자지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터키 외교부는 키프로스 대륙붕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EU의 주장을 거부했다. 터키 외교부는 지난 10일 EU가 키프로스 분쟁의 공정한 중재자가 될 수 없으며, 북키프로스도 키프로스 대륙붕의 해양자원에 대한 권리를 갖고 탐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 8일 터키의 추가 시추 계획이 발표되자 “이번 조치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터키에 불법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키프로스는 지난 2004년 EU 가입에 따라 EU와 선린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내 남키프로스의 경제적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라 2013년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산전수전을 함께 겪은 회원국.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처럼 EU는 공동 외교안보 정책을 통해 남키프로스를 지원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남북으로 분단된 채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독립 당시로 이어진다. 그리스정교를 믿는 그리스계(전체 인구의 78%)와 이슬람교를 믿는 튀르크계(터키계·18%)의 충돌로 혼란을 겪어 온 것. 1974년 그리스와의 합병을 주장하는 그리스계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키프로스를 침공해 북부를 점령, 북키프로스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최근 발견된 천연가스는 새로운 갈등의 핵심. 지난 3월 미국의 엑손모빌과 카타르의 국영석유기업 페트롤륨이 키프로스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1416억~2265억 입방미터(㎥) 규모, 경제적으로는 300억~40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를 발견하면서 동지중해 자원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당시 발견된 천연가스의 추정 매장량은 키프로스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200년 간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다. 남키프로스는 현재 미국 노블 에너지 등 다국적 기업과 동지중해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키프로스 해양자원의 경제성이 부각되자 터키는 지난 5월 초 시추선 파티흐호를 동지중해에 파견한데 이어 최근 야우즈호를 추가 파견하면서 키프로스를 둘러싼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남키프로스는 터키의 시추 업체에 대한 법적 대응 절차에 착수한 상태며, 파티흐호 선원에 대해서도 주권 침해를 명분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유엔(UN) 해양법 협약과 국제법을 기초로 합의된 배타적경제수역은 주권 국가의 해양자원 탐사·개발·보존·관리의 주권적 권리를 인정한다. 유엔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이 남키프로스를 대표국으로 인정하고 북키프로스는 미승인 국가로 남아 있는 상황. 여기에 미국 국무부도 터키의 시추 작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동지중해 자원전쟁은 갈수록 첨예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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