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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일본 대한국 수출규제 관련 “미국 ‘중재’ 표현 안썼고, 나도 요청하지 않아”

김현종, 일본 대한국 수출규제 관련 “미국 ‘중재’ 표현 안썼고, 나도 요청하지 않아”

기사승인 2019. 07. 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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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귀국길
"미, 한미일 공조 중요성 느끼면 알아서 할 것, 중재 요청하지 않아"
"일본 일방적 조치 부당함 설명에 미국, 좀 세게 공감"
"일본 대화 준비 안돼"
김현종 귀국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자신도 미국 측에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자신도 미국 측에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방미해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 차장은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미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발언이 국무부 견해와 온도 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미 행정부나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중재라는 표현을 안 썼고, 저도 그 표현을 썼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차장은 “중재란 표현은 기자분들이 먼저 쓴 거 같다. 그래서 아마 (해리스 대사가)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며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향후 미국의 물밑 역할과 관련, “미국이 만약 한·미·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에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면 알아서 할 일을 할 것”이라면서도 “그걸 제가 어떻게 해달라. 중재를 해달라 그런 이야기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13일 NHK방송 인터뷰에서 “양측(한·일)이 올바른 태도로 긍정적인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 해결책이고, 대화를 시작하기 쉽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양측이 다시 지역의 주요 문제들, 특히 북한에 집중하도록 권장하는 것 이상으로 중재하거나 관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차장은 “미 행정부·의회·싱크탱크 등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가 부당하고, 이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고, 만난 모든 사람이 이런 일방적인 조치에 따라서 한·일 간의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이해했고 공감대가 있었다”며 “외교 당국 간 상대가 있어 모든 것을 밝힐 수 없지만 좀 세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한·미·일 공조를 계속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일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고는 못 받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건 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 근거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우리는 굉장히 엄격한 제재가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 소재가 북한에 가지 않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있었는지,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이 없었다. 제가 궁금해서 호르무즈부터 시작해서 중동·남미·유럽 쪽의 모든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제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과 논의한 것”이라며 “(요구나 요청이) 없었다. 그러니까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과 연이어 면담하고,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북·미 실무협상과 한·미 현안 등을 논의했으며 상·하원의원들과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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