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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해소 국면에도…한국 반도체, 돌파구 안보인다

공급과잉 해소 국면에도…한국 반도체, 돌파구 안보인다

기사승인 2019. 07.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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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책회의 참석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함께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
반도체 업계가 반 년 전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 현상에서 차차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일본발 소재 수출 제재 리스크가 혼재돼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4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를 기존 물량에서 약 10% 감산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말 ‘생산라인 최적화’ 계획을 내놨으며, SK하이닉스도 “올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10% 줄일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일본 도시바의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돼 일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의 경우 길게는 수개월간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부터 낸드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감소 의지가 뚜렷하고, 마이크론이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 투입량을 감소시켰으며, 도시바도 정전 이후 생산 재개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D램 현물 가격은 10개월 만에 처음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시장 현물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평균 3.0달러로 전날 대비 1.2% 올랐다. 이는 반도체 수요 업체들이 일본 수출 규제 영향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통 반도체 업계에서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은 길어야 6개월~1년 정도 내다볼 수 있다고 본다. 더 먼 시점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그만큼 IT 업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변수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본발 수출 제재라는 대형 리스크에서 오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게 위험요소로 꼽힌다. 앞서 D램 가격 상승에서 나타났듯이 공급 과잉 완화 및 수요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기도 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됐을 때에는 생산 자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수출 제재를 시작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핵심소재 3개 품목은 레지스트·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다. 이 중 레지스트는 EUV(극자외선) 용으로 당장 D램이나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내달부터는 범용 레지스트도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전년보다 56% 하락한 영업이익을 밝혔다. 총 6조5000억원이 영업익 중 반도체 부문이 3조원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전년대비 86.7% 하락한 7441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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