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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나서는 정기선…현대重,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나

경영 전면 나서는 정기선…현대重,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나

기사승인 2019.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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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정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경영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외형이 커진 한국조선해양 내에서 오너가 역할을 다시금 강화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 10일 청와대가 일본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제계 인사 30여명 가운데 가장 ‘젊은피’ 였다. 이달부터 대우조선 합병을 위한 일본 결합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직접 그룹 현안을 챙기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26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요 기업 총수와의 만남을 요청한 자리에도 현대중공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1대1 면담을 가졌다.

정 부사장이 정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너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실천해온 만큼 굵직한 행사에는 그동안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참석해왔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현대중공업은 1991년 정 이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30여년 가까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정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5년이다. 당시 정 부사장은 아람코와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참석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 명명식때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영접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우디 바흐리사와 스마트십 기술 개발 협력 MOU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이후 2017년 부사장으로 진급과 동시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 부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는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는 친환경 선박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3.5%, 27.6% 증가하면서 정 부사장은 경영 능력을 어느정도 입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당장 오너 경영으로 체제 전환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이 잦아지면서 오너 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면서 “다만 조선산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에 잔뼈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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