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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스마트물류·M&A로 경쟁력 확대… 베트남·인니 기업 인수”

[단독 인터뷰]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스마트물류·M&A로 경쟁력 확대… 베트남·인니 기업 인수”

기사승인 2019.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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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복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국내 허브터미널 전면 자동화를 준비하는 동시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동화를 통해 확보하는 정확한 운송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물류를 선도할 뿐 아니라 택배 분실·훼손 등을 줄이고 업무 환경을 개선해 서비스 질까지 높이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박 대표는 10일 서울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공한 충북 진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 완공시 강화하는 경쟁력 세 가지로 △원가절감 △상품 분실·훼손 방지 △집배송 센터 환경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허브앤드스포크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4.5% 원가 차이를 세이빙(절감)해 적자에서 흑자구조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물류네트워크가 P2P(Point to Point) 방식이라 배송센터를 왔다갔다 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면서 “물량이 적을 땐 이 방식이 투자비가 적게 들어 유리하지만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 배송센터를) 오가다보니 상품이 여러 사람의 손을 많이 타니까 분실이나 훼손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줄임으로써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15개 허브센터 중 7개 정도를 줄이고 나머지 센터의 환경을 자동화하는 등 개선해 대리점 기사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대부분의 물류회사에서 자동화하지 못한 입고 자동화설비까지도 외부 컨설팅을 토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메가허브터미널을 타사 대비 길게 설계하는 등 전면 자동화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표는 2022년 1월 완공 예정인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을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허브터미널로 지금까지 안 했던 부분들을 모두 확 바꾸게 된다”면서 “시스템을 전부 확 바꿔서 잘될까 싶기도 했지만, 2년가량 남아있어 그 안에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 완공시 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물류회사 야마토와 허브터미널 조성 등 협력관계를 통해 20년가량 앞선 일본의 물류사업 전략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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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박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M&A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표는 “동남아의 경우 창고·운송면허 등이 다 나뉘어 있고 100억~200억원 매출의 소규모 로컬 기업이 상당수”라면서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으론 한계가 있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로컬 기업 중 괜찮은 곳을 인수해 성장시키려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해외법인 전략에 대해 “우리가 보는 것과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 컨설팅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 선택과 집중해야 하는지 분석 중”이라며 “그룹 계열사가 나가있는 곳에서 관련 물류를 잘 할 뿐 아니라 비그룹사 제3자 판매(3PL)도 확보하고,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기반으로 인프라를 재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롯데케미칼 등 그룹사가 진출한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카자흐스탄·미국 등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한편 중국 등에선 완전히 철수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화두인 DT 전략에 대해 박 대표는 “물류는 장치산업이라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대 시절) 팔리고 하면서 몇년간 투자를 못해 현재 모든 걸 다 DT 관점에서 설비·시스템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동화 설비와 IT시스템 두 가지를 결합해야 스마트 물류”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화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모두 버무러야 맞물리는 힘든 과정”이라며 “앞으론 IT가 안 되면 물류를 못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외에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양산에 영남권 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최근엔 여주 통합물류센터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세 곳의 센터 구축과 관련해 해외로 다니며 우리 환경에 맞는 전략을 선택해 벤치마킹했다”면서 “그동안 낡고 구식화돼 있던 시스템을 다 바꿔 14일부터 택배 차세대 시스템으로 완전히 바꾼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데이터가 많으면 뭔가 (계열사별 시너지) 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그동안 그룹 물류 IT시스템이 서로 달라 호환도 안 되고 데이터 모집 자체가 안됐다”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을 통해 플랫폼을 만들고 배송·재고·상품 데이터 모두 가져와 그 안에서 우리가 필요한 내용을 생성, 물류 최적화에도 쓰고 재고관리에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최근 택배 단가 인상 흐름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값 받기’로 설명했다. 그는 “(3월 CJ대한통운 단가 인상 이후) 물량이 전년대비 25% 늘어나고 적자폭이 40% 줄어드는 등 반사이익을 얻어 현재 상황이 우리 입장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롯데도) 계약기간에 맞춰 화주사 상태와 물량을 감안해 단가 ‘현실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객사 계약시 박스 크기대로 대·중·소를 나눠 금액을 달리 책정하는데, 막상 터미널에서 명확한 가격을 적용할 자동화시설 없이 수작업으로만 하니 ‘제값’ 받는 기준 확보가 어려웠다”면서 “작년부터 분류기를 적용해 자동으로 부피와 크기를 구분해 이를 화주사에 단가 현실화에 대한 근거로 보여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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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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