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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해외송금 서비스 첫발…“실익보단 서비스 차원”

저축은행, 해외송금 서비스 첫발…“실익보단 서비스 차원”

기사승인 2019.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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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센트비와 함께 업계 첫선
수수료 3000원부터…SBI·OK저축은행 등 검토
웰컴저축은행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해외송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도 해외송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해줬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카드사·핀테크 기업 등 앞서 진출한 기업들과 수수료 경쟁을 해야 하는 데다 실질적인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15일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5월 기획재정부가 저축은행의 해외송금을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해외송금 업체인 센트비와 손잡고 모바일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를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외송금 가능 지역은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16개국이고, 송금액은 건당 3만원에서 300만원까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은행과 카드사들보다 뒤늦게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한 만큼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책정했다. 건당 최저 3000원으로 수수료를 정하고, 9월 말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송금액에 따라 5000원에서 1만원, 케이뱅크는 일괄 4000원,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는 일괄 5000원의 해외송금 수수료를 받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1분기 기준으로 자산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은 총 25개로, 이들 저축은행은 해외송금 업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중 해외송금 서비스를 구축할 여력이 있는 곳은 대형저축은행이나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등 10곳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에서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정도만 해외송금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송금시장은 현재 수수료 수익만 보고 뛰어 들기는 부담스럽다. 해외송금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와 핀테크 기업 등 업권간 경쟁이 심한 데다 저축은행의 모바일 서비스도 초기 상태라 실질적인 수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기에 시스템 구축 비용도 저축은행에는 큰 부담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고객이 고령층이 많은 데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도 초기 단계라서 실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송금 서비스는 수익성보다는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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