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日 출장 직후 ‘비상경영’ 주문한 이재용…“변화에 기민히 대처”(종합)

日 출장 직후 ‘비상경영’ 주문한 이재용…“변화에 기민히 대처”(종합)

기사승인 2019. 07. 14. 16: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3일 삼성전자 사업장서 긴급 회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 역량 키우자”
반도체 외 TV 등 영향 가능성도 고려
일본 출장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YONHAP NO-409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서 돌아온 이튿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비상경영’을 주문했다. 이 회의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외 TV나 스마트폰에 미치는 영향까지 시나리오별로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사태를 보다 심각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진행된 회의에서는 향후 대응 방안을 포함해 현재 반도체 소재 수급 현황에 대한 점검 내용 등이 논의됐다. 회의에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TV나 스마트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것은 현재 일본의 수출 제재가 회사 전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고려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전 사업부문이 악영향을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과 TV 등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스마트폰의 IM(IT·모바일) 부문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장 기간 중 긴급 물량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외교 문제가 해결이 안됐는데 출장 기간에 물량을 확보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삼성 계열사 등 구매 관련 팀들이 물량 확보에 성과를 올렸고 이 부회장 귀국 시점과 맞물려 해당 회의에서 공유된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경로로든 일부 물량을 구했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일본 소재 생산업체의 해외 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거나 다른 조달처를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도쿄로 긴급 출국해 12일 오후 귀국했다. 귀국 당시 이 부회장은 현지 일정과 분위기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가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 당일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당시 재계에서는 10일 청와대에서 30대 총수 간담회가 예정된 만큼 이 부회장이 9일께에는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보다 늦어졌다. 이 부회장은 총 5박 6일간의 출장 기간에 현지 재계, 금융계 인사들과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장기화하면 일본기업보다 한국기업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교역·투자 기업인, 증권사 애널리스트, 학계·연구계 통상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수출제재 영향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통제로 인한 한국 기업의 피해 정도가 ‘매우 높다’(54%)와 ‘약간 높다’(40%)는 답변이 90%가 넘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