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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 선언…서울형 ‘자전거 하이웨이’ 구축

박원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 선언…서울형 ‘자전거 하이웨이’ 구축

기사승인 2019. 07. 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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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당 부분 실현"…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전용도로
관광객 밀집지역 '차 없는 존' 특화 운영…차 없는 거리 선 단위→면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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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14일(현지시간) 보고타 비레이 공원 인근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차량과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인 ‘서울형 자전거 하이웨이’(CRT, Cycle Rapid Transportation)를 만들어 사통팔달 자전거 간선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제공 =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교통 체계를 ‘차량 우선’에서 ‘자전거 보행 우선’으로 바꿀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중남미를 순방중인 박 시장은 14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현장을 방문,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선언하고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클로비아는 ‘자전거 길’ 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1982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보고타 간선도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차 없는 거리 행사다. 보고타시 북부 5개·중부 6개·남부 5개 노선 총 120km 구간의 도로가 7시간 동안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롤러스케이트·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에게 개방된다.

시는 혁신적 공간 활용을 통한 자전거 하이웨이의 구축에 나선다. 자전거만의 전용도로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자전거 도로망이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한 더부살이 형태였다면 이번 구상은 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 시설이란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박 시장은 “CRT는 자전거 간선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는 전 세계 최초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면서 “차량과의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장애물 없이 오직 안전하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만을 위한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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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웨이 개념도./제공 = 서울시
서울형 CRT는 중앙버스차로 공간 위편이나 측면에 만드는 ‘캐노피형 CRT’, 기존 시설물의 하부나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튜브를 장착하는 ‘튜브형 CRT’, 자전거 도로와 함께 나무를 식재해 자연 친화적인 형태로 조성하는 ‘그린카펫 CRT’ 등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로 공간이라는 시 교통철학과 도시 구조물의 특색에 부합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차로 높이였던 가로변 자전거 도로는 녹색교통지역 확대 및 도로공간 재편과 연계해 차도를 축소하고 보도 높이로 조성한다. 자전거 도로를 차로와 물리적으로 분리해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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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교량 관광 특화 자전거 도로망+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제공 = 서울시
가양대교(서울식물원~하늘공원), 원효대교(여의도공원~용산가족공원), 영동대교(압구정로데오거리~서울숲) 등은 교량과 주변의 관광자원과 연결해 피크닉, 나들이에 특화된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

문정·마곡·항동·위례·고덕강일 5개 도시개발지구는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로 조성한다.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해 총 72km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고(자전거도로율 40% 이상), 주거지-업무시설-지하철역 간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따릉이 대여소도 집중적으로 설치한다.

박 시장은 “하반기 타당성 용역을 거쳐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내년에는 상당부분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따릉이는 내년 4만대 시대 개막을 앞두고 서비스를 강화한다. 구릉지 거주 주민을 위해 전기따릉이 1000대를 시범도입하고 따릉이 수요가 높은 지하철역 주변에 입체형 자전거 스테이션 조성도 추진해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차 없는 거리도 전면 확대한다. 지상도로에서만 열리던 ‘선’(線) 단위 방식에서 ‘면’(面) 단위로 확대, 관광객·쇼핑객으로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 등 ‘차 없는 존’으로 특화 운영을 추진한다. 추후 코엑스 주변 등 강남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잠수교, 광진교 등 한강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운영한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차 없는 거리도 신촌 물총축제 등 주요 행사와 연계해 관광 명소화 한다.

박 시장은 “사통팔달 CRT를 중심으로 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통해 서울을 자전거 천국이자 확고하게 사람이 편한 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범적인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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