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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상반기 ‘반타작’도 못했다… 하반기도 ‘고난의 행군’

제조업 상반기 ‘반타작’도 못했다… 하반기도 ‘고난의 행군’

기사승인 2019.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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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상반기 영업이익 54% '뚝'
내수침체에 日 수출규제까지 겹쳐
'하반기 쯤 회복' 당초 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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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간판기업들의 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추락 분을 걷어내더라도 제조업 실적 감소폭은 25% 수준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거라던 당초 경제 전망이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새로운 변수가 더해지면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아시아투데이가 제조업을 대표하는 주요 13개 기업의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3조4891억원에서 24조5084억원으로 5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으로도 10조88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7조446억원)보다 59.7%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42조3312억원에서 올해 16조555억원으로 영업이익 하락폭이 62.1%로 더 컸다. 공급과잉에 따라 주력인 D램 단가가 1년 새 60% 넘게 하락한 게 주요 이유다. 우리 수출 20% 이상을 맡아 온 반도체 추락에 따라 국내 전체 수출과 경제성장률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반도체만이 아니다. 이를 제외한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 하락폭도 24.2%에 달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LG화학·롯데케미칼 등 화학업계가 유가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반토막 난 성적표를 내놨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와 현대중공업지주·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실적도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 선전이 두드러졌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을 회복한 데 기인했다.

당초 정부가 회복 시점으로 예상해 온 하반기 역시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전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지난해 2분기 97을 기록한 이후 추락을 거듭해 왔다. 지난 분기 87로 반짝 회복됐지만 1분기만에 다시 바닥을 향하고 있다.

기업들은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60.6%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내수침체 장기화(84.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었다. 기업들이 당면한 애로사항으로는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부진(54.3%),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27.9%)가 가장 많았다. 김문태 대항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수출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와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졌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까지 더해져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경제산업성은 빠르면 내달부터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했다. 24일까지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계획으로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일본으로부터 1100여개에 달하는 소재·부품 수입이 불투명해진다. 반도체 3개 소재 수출규제가 오히려 단가를 부양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고객을 잃을 수 있어 ‘위기’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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