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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업 진출하는 금융·증권사…황금알 낳는 시장될까

부동산신탁업 진출하는 금융·증권사…황금알 낳는 시장될까

기사승인 2019.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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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대신·신영 신규 3사 연내 출범
신한,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우수인재 수혈·차별화 전략 속도전
과열경쟁·경기둔화에 수익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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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목마른 금융·증권사들이 부동산신탁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신탁업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다. 최근 신한금융이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신영증권 등이 대주주로 참여한 신규 부동산신탁사 3곳이 연내 출범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되면 오히려 수익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디에스에이티컴퍼니(대신증권), 한국투자부동산신탁(한국금융지주), 신영자산신탁(신영증권)은 출범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디에스에이티컴퍼니는 지난달 7일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했으며, 한투부동산신탁과 신영자산신탁도 이르면 다음 달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디에스에이티컴퍼니는 1차적으로 50여명의 인력을 꾸렸으며, 인가가 나는 즉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디에스에이티컴퍼니는 펀드 및 리츠를 활용해 미분양분 리스크를 제거한 가로주택 정비사업, 도심공원 조성사업, 폐공장을 활용한 창업클러스터 조성사업, 폐산업시설 활용사업,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현재 채용을 진행 중으로, 다음달 중 본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투부동산신탁은 20~30대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2030 재산증식신탁, 후분양 지원 신탁, 위탁자가 보유 부동산을 임대할 때 신탁 업무를 수행하고 주거지 이동에 도움을 주는 1+1신탁, 소규모주택 차입형 토지신탁인 미니개발 신탁, 노후 갑종관리신탁인 100세 신탁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영자산신탁은 50여명의 인력으로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신영증권 내부와 외부에서 인재를 수혈 중이다. 신영자산신탁은 원스톱 부동산 자산 밸류 업 서비스, 노후·낙후 지역의 재생 및 개발, 종합재산관리 플랫폼 구축, 리테일 부동산 자산관리 시장 개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신한금융도 부동산신탁업을 영위하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주요 금융지주, 증권사들이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KB부동산신탁, 하나자산신탁을 각각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같은 진출 러시는 부동산신탁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의 수익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을 키우고 그 안에서 경쟁을 하면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성장을 이어온 부동산신탁업이 앞으로도 ‘황금알’을 낳아줄 지는 미지수다. 2009년 이후 11개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쟁이 다른 업권보다 낮았던 점, 부동산 경기 호황 등의 영향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신탁사의 실적 성장세는 주춤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증가세는 완만해졌다는 평가다. 2014년 1481억원이었던 순이익은 매년 50%, 77%, 28.3% 증가하다가 지난해 0.6%만 성장한 것이다.

특히 부동산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익성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과 관련성이 높은 부동산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부동산신탁시장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로 관리형 토지신탁·비토지신탁 부문 위주로 산업의 경쟁강도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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