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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구지봉 백로 떼 소음·악취 해결 적극 나선다

김해시, 구지봉 백로 떼 소음·악취 해결 적극 나선다

기사승인 2019. 07. 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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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떼-주민 간 상생의 길 찾아 환경단체등과 협의 이끌어내
백로드론영상사진
드론으로 영상 촬영한 김해시 구산동 구지봉 백로 떼 모습./제공=김해시
경남 김해시가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에 집단서식 중인 백로 떼의 소음·악취로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백로 떼와 주민 간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환경단체와 해법 모색에 나섰다.

15일 김해시에 따르면 수년전 불암동에 서식하던 하얀 백로 떼가 터널 공사가 시작되면서 허수로왕비릉으로 서식지를 옮겼지만 올해 6월 중순께부터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으로 이동해 개체 수는 수백마리로 늘어났다.

새벽 3시께부터 이들 백로 떼가 한꺼번에 울어대 인근 주민들이 잠을 설치는 등의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백로 떼의 배설물과 폐사체, 먹이 썩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백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지 않아 소음 및악취 유발을 이유로 포획 등 일체 행위를 할 수 없는 데다 구지봉 일원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다량 서식하고 있고 사적지로 관리되는 지역이어서 백로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벌목 등의 행위가 어렵고 아파트 밀집 지역이기 때문에 경음기 등의 조류퇴치기 설치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구지봉을 드론으로 영상 촬영한 결과 백로의 부화는 완료된 것으로 보이는데 비행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새끼 백로가 나무 위를 뒤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구지봉 백로떼 집단서식에 따른 소음, 악취 문제에 대해 아파트주민, 환경단체, 관계부서와 여름 철새인 백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까지 상생하는 방법을 함께 찾고 있다.

시는 먼저 백로의 빈 둥지는 철거하고 김해동부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서식지 내 바닥에 쌓여있는 배설물을 소방용수 살포를 통해 청소한 후 친환경 세제인 EM을 살포해 악취를 저감할 계획이다.

현재 사적지관리사무소에서 악취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로는 반가운 손님 길조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급속한 개발에 갈 곳을 잃고 먹이를 구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에 집단 서식해 전국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9일 시청 사업소동회의실에서 아파트주민, 환경단체, 관계부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구지봉 백로 떼로 인한 소음,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백로와 주민 상생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김해시를 찾는 여름 철새인 백로를 받아들여 생태관광 도시로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대책은 없는지 지금부터 모색할 때”라며 “김해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대체서식지 및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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