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분기 실적 발표 앞둔 은행주, 주가 부진 벗을까?

2분기 실적 발표 앞둔 은행주, 주가 부진 벗을까?

기사승인 2019. 07. 1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업종지수 지난해보다 13.3% 감소
2주간 외국인 2114억원어치 매도
배당매력·실적견고 '방어주' 전망
KakaoTalk_20190715_180451484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은행주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 연준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신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도입 등으로 은행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것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18일부터 발표되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배당 매력 등이 부각되면서 은행주가 시장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업종 지수는 전년 대비 13.3% 줄어든 749.4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9.5% 하락한 것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개별사로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KB금융지주였다. KB금융은 이날 종가 기준 4만4100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2%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도 각각 15.9%, 0.6% 하락했다. 연초 기준으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상장일 기준)가 각각 4%, 9.8%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연초보다 14% 오르긴 했으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 28일(4만8000원)에 비해서는 6.5%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주간 은행주를 2114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특히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외국인 순매도 종목 1, 2위를 나란히 기록하며 매도세가 몰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045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문제는 은행주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더불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신 코픽스 도입으로 대출 이자까지 줄게 되면 은행으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배당 매력도 커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당기순이익 9697억원)·하나금융(6541억원)·우리금융(5937억원)은 전년보다 순익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KB금융만 판관비 증가로 당기순이익(9440억원)이 전년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코픽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이슈들은 아니지만 실적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배당에 대한 매력과 다른 업종들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기록해나가면서 방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 업종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주가 실적만큼은 확고하다는 점에서 어닝시즌 중 시장 대비 초과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은 결국 외국인 매수세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인데, 이는 미·중과 한·일 무역갈등 해소 등의 우려가 크게 완화되거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라고 예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